신록의 계절 5월을 맞이하여 아름다운 자연을 벗삼아 산과 들로 여행을 나서고 싶지만 온종일 피곤함으로 지쳐 있다면 ‘수면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러한 수면 장애는 밤새도록 잠을 설쳐서 나타나는 여러가지 증상으로, 심하면 호흡장애나 만성피로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이갈이’와 ‘코골이’는 가족은 물론이고 함께 생활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줄뿐만 아니라 본인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반드시 초기에 치료하여야만 한다.
이갈이(bruxism)란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것는 주된 원인으로 잠을 자는 중에 이를 갈거나(grinding) 악물기(clenching) 때문에 생기는 자극과 통증을 말한다. 이갈이는 턱관절 장애와 구강 안면 동통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잠을 자는 동안 본인도 인식하지 못하는 무의식 상태에서 행해지는 운동 장애나 수면 장애의 한 형태다.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주간이나 야간에 치아를 세게 물거나 가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이갈이는 여타의 구강 악습관들로 손톱이나 입술 깨물기, 껌 오래 씹기, 혀나 턱을 내밀기, 한쪽으로만 씹기 등으로 초래되며 치아를 병적으로 마모시키고, 씹는 근육에 이상을 초래하며 음식물을 씹을 때에 불편을 야기한다.
이갈이의 원인은 긴장감의 정신적 스트레스와 수면장애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는 오랫동안 이갈이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장기적 측면에서 이갈이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가는 사람은 이를 갈지 않는 사람보다 일상의 스트레스 경험치가 높다고 한다. 잠자는 동안 반복해서 나타나는 저작근의 활성화가 깊은 수면 단계에서 낮은 수면 단계로 이동할 때 생기는 생리적인 변화때문에 나타난다. 이는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갈이는 30~40대까지 높은 빈도를 보이다가 연령이 증가하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를 갈 때의 힘은 무의식 상태에서 작용하는 힘으로 보통 씹는 힘에 비해 몇 배나 강하여 치아, 잇몸, 턱관절과 턱 주위 근육 등 인체 기관들이 견딜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기도 한다. 특히 이를 갈 때 수평 방향으로 힘이 작용하는 현상은 보호성 반사작용이 낮은 수면 상태에서 일어나므로 구강 등 여러 조직에 병적인 변화를 초래한다.
이갈이는 치아가 전체적으로 닳아서 시린 증상이 나타나고 치아의 신경에 손상을 주어 염증을 일으키는 것 외에도 치아 또는 틀니가 부러지거나 잇몸조직의 손상, 치아의 흔들림, 턱관절 장애 증상 등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따라서 잠에서 깼을 때 근육 ‘턱관절’ 치아의 피로감이나 통증, 씹는 근육이 아프거나 비대해지는 것, 볼의 점막이나 혀에 치아 자국이 찍히는 경우, 치아의 심한 마모나 흔들림 또는 치아의 깨짐, 두통 등이 있으면 즉시 치과에서 검진을 받아야만 한다. 또한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이갈이의 정도를 평가하여 확진하면 다른 수면 장애를 배제하며 더욱 섬세한 진단도 가능하다.
이갈이의 치료는 치과에서 정교하게 만든 치아 보호용 교합장치(나이트 가드, 마우스 가드)를 수면시에 끼고 잠을 자야만 하고, 씹을 때 사용하는 근육에 보톡스를 주사해서 근육의 힘을 약화시키고 긴장성 두통도 완화시키는 방법을 병행하면 좋다.
40대 이상의 중년 남성의 절반 이상과 폐경기 이후 여성의 40% 정도가 코를 고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코골이란 상부 기도가 부분적으로 좁아져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상부 기도를 완전히 막아버리는 폐쇄성 무호흡증이 동반되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폐쇄성 무호흡증은 수면 중 산소량 섭취 저하와 교감신경계 활성의 증가와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 이런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심장이나 폐에 대한 부담이 가중돼 고혈압, 부정맥, 심장마비, 발작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코골이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의 또 다른 문제점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수면 중에 자주 깨기 때문에 아침에 개운하지 않고 낮 동안 심한 졸음을 느끼게 된다. 특히 성장기 아동이 코를 심하게 골면 수면 장애로 인한 인지 능력의 저하를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수험생의 자녀를 둔 부모라면 잠자는 자녀를 잘 지켜볼 일이다.
코골이의 치료법으로는 구강 인두 수술, 양압 장치, 구강 장치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양압 장치가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용상의 불편함 때문에 널리 보급되지 못하고 있다. 구강 인두 수술은 환자에 따라서 효과가 다르고 수술 후 합병증이 있을 수 있으며 술 후 구강 장치를 사용해야 그 효과가 높으므로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 이에 비해 구강 장치는 사용이 간편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치료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좋다. 구강 장치는 턱관절의 상관 관계 등을 고려하여 치과에서 정교하게 만든 것이 부작용이 가장 적다.
코골이의 치료법은 체중 감량, 음주의 절제, 금연, 옆으로 누워 자기 등의 자가 행동 요법이 우선적으로 시행되어야 함은 말할 필요가 없겠다.

정리=김정아 기자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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