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을 최우선으로 해왔던 삼성의 기밀이 유출됐다?”최근 삼성은 내년도 경영방침을 서둘러 발표했다. 이는 여의도 정가 및 증권가 그리고 일부 신문에서 ‘2005년 삼성그룹 경영방침’에 대한 문건이 유포되고 기사가 게재되자, 이를 해명하기 위한 것. 그러나 해명자료와 유포된 문건에서 유사점이 발견되면서, ‘내부문건 유출’논란이 일고 있다. 여기에 삼성의 해명자료에는‘경제성장률’·‘유가 전망’등 민감한 사항이 빠져있어 그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기업의 향후 경영방침과 계획은 극비사항. 기업의 민감한 사항과 중점추진과제 등이 고스란히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기업중 보안유지가 가장 잘 돼 있다는 삼성그룹의 내년도 경영방침과 관련한 문건이 여의도 정가 및 증권가에 유포되고 있다. 또 일부 일간지에서는 ‘2005년 삼성 경영방침’을 입수, 보도하기도 했다.

<일요서울>에서도 삼성 경영방침과 관련한 문건을 입수, 진위파악에 나선 바 있다. <일요서울>이 입수한 문건과 일부 신문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내년에 대내외적인 경영환경 악화로 경영상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이런 어려운 경영여건에서도 안정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견고한 사업구조를 유지·발전시킴은 물론, 그룹의 내부 경영체질을 재점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긴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내년에 경제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에 대해 “세계경제가 둔화세로 반전됨과 아울러 국내경제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사회갈등이 심화되는 등 복합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타도 삼성’을 외치며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일본기업들의 움직임 등도 큰 문제”라며 “또 그룹 주력 사업군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은 경쟁격화, 수급불균형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며, 금융분야의 경우 은행중심의 업계재편과 외국계 기업의 거센 도전에 따라 시장잠식이 예상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은 내년도 그룹경영방침을 올해와 같은 ‘글로벌 일류기업 구현’으로 재설정토록하며 세계 일류기업에 걸맞는 제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도록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여기에 “2005년 그룹 10대 중점추진과제를 선정, 운영한다”는 계획 아래 “이를 바탕으로 각 계열사는 경영전략을 구체화하고 실행하도록 하라. 그리고 각 계열사 임원진은 사내 집회, 강의 등에 그룹 경영방침에 대해 일관되게 강조하고 조직내에서 공유토록 하라”는 지시사항도 있다.이에 대해 삼성은 서둘러 ‘해명자료’를 내며 사태수습에 나섰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유포된 문건과 일부 신문의 보도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유포된 문건이 내부문건과 유사(한글과 한자의 혼용)한 점이 있지만,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내부문건은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최근 내년도 경영방침과 관련해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며 “이에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해명자료를 내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이런 삼성의 해명에도 불구, ‘내부문건 유출’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공식적으로 발표한 삼성의 ‘2005년 경영방침’이 유포된 문건과 큰 맥락에서 거의 유사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삼성이 해명한 자료에서도 “2005년도 역시 올해에 이어 ‘글로벌 일류기업 구현’으로 정하고, 글로벌 경영 역량 강화에 집중키로 했다”고 밝히고 있는 것이다.

또 삼성은 2005년 ‘글로벌 일류기업 구현’이란 경영방침아래, ‘2005년 10대 중점추진과제’를 선정, 운용키로 했다. 삼성 2005년 10대 주요 중점추진과제로는 사업구조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경쟁역량 배가, 차세대 유망사업 발굴 및 표준기술의 확보, 글로벌 우수인력의 확보·육성 및 유지, 세계 선도기술 개발 및 1등 제품 지속 확대 등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글로벌 일류기업 구현 등 경영방침은 삼성이 그간 계속해온 것이다. 또 세부 사항에서는 유포된 문건과 상당 부분 다르다”고 해명했다.한편, 이번에 발표한 내년도 경영방침에 ‘경제성장률’·‘유가 전망’등 민감한 사항이 빠져있는 것도 논란거리다.

유포된 문건 등에는 “삼성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3.9%로 전망, 4%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유가는 중국의 경제급성장으로 두바이유(한국도입기준) 45달러로 내다봤다”고 전하고 있다.이런 내용에 대해, 삼성측은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사회적으로 격변기이기 때문에 내년 경제전망지표가 부정적으로 제시될 경우, 현정부 등과 마찰을 우려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재경부 등 정부에서는 내년도 4~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국내 민간연구소들은 내년 경제전망을 3%대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경제연구소도 내년 경제성장률을 3.7%로 제시했다.

삼성 ‘테러와의 전쟁’ 출입 차량 폭발물 검사 등 비상경계 태세

‘삼성은 지금 테러와의 전쟁 중.’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한국내 테러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은 테러에 대비 비상경계 태세에 들어갔다.삼성그룹은 테러 방지를 위해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에 출입하는 모든 차량에 대한 폭발물 검사 등을 시작했다.삼성은 지난 10월 중순부터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주차장 입구에 23명의 보안요원을 배치하고 출입하는 차량의 트렁크 검사는 물론, 폭발물 탐지기계로 차량 바닥을 검사하고 있는 것이다.이에 앞서 지난 10월 6일부터 삼성본관 및 주변 건물에 삼성의 자체 구조단인 ‘삼성3119’대원을 배치해 테러경계에 나선 바 있다.삼성은 또 본사 및 핵심 연구소와 공장에 대한 전방위 감시체제를 구축, 외부인들의 출입을 엄격히 차단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그간 본사빌딩 1층에 사원증이 있어야 통과할 수 있는 스피드게이트(Speed Gate)와 X레이 검색대 등을 설치, 보안망을 강화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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