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아테네 올림픽에서 IOC위원과 그룹총수의 역할 등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오히려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 이후 이 회장의 아테네 현지 활동에 대한 뒷얘기가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IOC위원의 역할보다는 삼성그룹의 올림픽 마케팅을 직접 챙기며 그룹 총수로서 대외활동에만 주력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 또한 모 방송국 취재단 사무실에서 벌어진 ‘특별예우 및 관등성명’ 사건과 현지 기자단에 대한 고액의 격려금 전달 시도 등 아테네 올림픽 당시 이 회장의 활동에 대한 구설수가 이어지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IOC위원인데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그룹의 홍보·마케팅에만 주력했다는 느낌을 줬다. 또 현지의 국내 방송 기자단에 격려금을 전달했으나 금액이 너무 커 돌려보내는 일도 생겼고, 모 방송국 취재단 사무실에서는 이 회장을 위한 가짜 방송까지 연출하며 기자들에게 이 회장과 인사할 때 관등성명을 대라고까지 요구하는 등 해프닝이 벌어졌다.”아테네 올림픽 당시 취재단에 참여했던 한 기자의 말이다.이 회장은 2002년 월드컵에 이어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스포츠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하지만 지난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이 회장 자신에게는 각종 구설수에 오르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면서 오히려 이미지에 흠집을 내고 말았다.

우선 양태영 선수가 금메달을 미국의 폴 햄에게 뺏기는 상황에서 이 회장이 한국을 대표하는 IOC위원으로서 아무런 외교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손을 놓고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재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한국을 대표하는 IOC위원으로서 양태영 선수건에 대해 적극적인 항의와 설득에 나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룹 홍보와 유럽 삼성 작업장 방문 등 지나치게 실속 챙기기에만 집중하면서 오히려 스포츠 마케팅의 성공여부와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줬다”며 “국가를 대표하는 IOC위원이자 세계적인 그룹의 총수로서 아테네 현지에서 외교력을 발휘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이 회장은 양태영 선수의 오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림픽 폐막 직후 유럽 현지의 삼성 작업장을 방문하고 곧바로 귀국했다.

이 회장 특별 예우 기자들 ‘반발’

아테네 올림픽 폐막 직후 모 방송국 사내 게시판은 아테네 현지에서의 이 회장에 대한 특별 예우로 떠들썩했다.아테네 올림픽 당시 이 회장이 모 방송국 취재단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생긴 해프닝 때문이다.이날 이 회장이 취재단 사무실에 들어서자 ‘이건희 회장이 들어오십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가짜 중계가 시작됐고, 삼성의 활약상을 그린 리포트가 1분여 동안 상영됐다.또 ‘삼성이 노키아를 이기는 그날을 기대해봅니다’라는 앵커의 발언까지 나오자 기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는 후문.특히 이날 이 회장이 방문하기 전에 취재단장의 지시에 따라 기자와 스태프는 이 회장과 악수를 하면서 관등성명을 대기로 했으나 기자들의 반발로 무산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당시 현장에 있던 한 기자는 “IOC위원 자격으로 이 회장이 방문했는데 삼성을 찬양하는 방송멘트가 나오고 가짜 방송까지 연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며 “삼성의 사영방송도 아닌데 특별한 예우를 해줘 기자들과 스태프들은 심기가 불편했다”고 말했다.

‘방송사 취재단, 거액 격려금 거부’

이 회장이 아테네 현지의 국내 방송3사 취재본부를 둘러본 이후 거액의 격려금을 전달했다가 다시 돌려받은 일도 발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이 회장이 아테네 올림픽 개막전이 있기 전에 방송사 취재진들에게 격려금으로 한 방송사 당 6만달러(약 7,000여만원)를 전달하려다 방송사 취재단이 ‘너무 큰 돈’이라며 거부한 것.한 방송사 관계자는 “삼성측이 취재진 사무실에 찾아와 돈을 건넸고 액수를 확인하니 한화로 7,000만원이 넘는 돈이어서 윤리강령상 받기 어려워 부장급 간부 회의를 통해 돌려 보냈다”고 말했다.이에 삼성측은 “이건희 회장이 IOC위원인데다 삼성이 아테네 올림픽 공식 스폰서기 때문에 방송사들의 제작지원비 차원에서 전달한 것이지 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 국제테러조직 대응 비상

삼성이 알 카에다 등 국제 테러조직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삼성그룹은 자체 인력으로 구성된 ‘삼성 3119 구조단’을 만들어 서울 태평로 본관 주변 및 건물 내부 곳곳에 배치했다.구조단 구성에 따라 삼성 본관 주변과 건물 내부에서 테러리스트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검문, 검색에 나섰다.또 삼성 본관 등 건물과 각종 시설을 보호하고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부상자 및 고립자들을 신속히 구조하고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준비태세에 돌입했다.삼성 본관과 더불어 각 계열사에 대해 테러를 대비한 자체 방어 태세를 강화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구체적인 대응방침으로는 각 사업장별 인사담당 임원의 주관으로 보안시스템을 총점검하고 자체 대응 요령을 세울 것, 많은 인파가 몰리는 장소에는 출입을 삼갈 것, 해외주재원은 필요없는 야간활동을 자제할 것, 테러 피해를 입을 경우 보고경로를 통해 6하원칙에 따라 그룹으로 신속히 보고할 것 등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