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이 스팸메일 차단을 위해 시행한 ‘온라인우표제’가 시행 2년을 넘었다. 다음측은 “온라인우표제 시행으로 회사는 네트워크, 서버, 스토리지 비용을 절감했고, 네티즌들은 스팸메일 차단 효과를, 사업자는 질 높은 홍보·광고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온라인우표제 참여 네티즌들은 “스팸메일방지 효과도 미미했고, 온라인우표제의 ‘상업성·정보성 평가는 오히려 사용자를 불편하게 한다”고 지적한다.

“온라인 우표제에 등록된 메일로, 회원님의 평가가 필요한 메일입니다. 회원님께 유용하다면 ‘정보성’, 그렇지 않다면 ‘상업성’ 버튼을 눌러주세요.”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한메일 회원들은 메일확인 시 ‘정보성’과 ‘상업성’ 버튼을 눌러 수신메일의 스팸성 여부를 평가한다. 회원들은 1회 클릭시 사이버머니인 다음 캐시 2원을 적립 받고, “버튼을 누르시면 푸짐한 선물과 함께 기부도 할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와 함께 경품의 기회도 제공받는다. 한메일 사용자 류모(27)씨는 “열심히 클릭하면 한번쯤은 당첨되지 않을까 해서 꼭 ‘정보성·상업성’버튼을 눌러, 스팸여부 확인에 참여한다.

하지만 참여자들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전혀 없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현재 다음은 온라인우표제 참여자에게 매월 추첨을 통해 디지털카메라, 핸드폰 등을 제공한다. 그러나 당첨 확률은 극히 희박해 참여자가 피부로 느끼는 혜택은 거의 없다. 참여자수는 전체 회원 3,500만명의 5%정도인 180만명 수준. 이중 다음 캐시 100원을 받을 수 있는 당첨자는 10만명, 다음캐시 500원은 1만명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경품인 디지털카메라는 3명, 핸드폰은 2명에 불과하다. 결국 네티즌의 참여율도 큰 폭으로 줄었다. 온라인 우표제를 처음 시작한 2002년 4월 당시 피드백률은 3.46% 수준으로, 이후 2003년 11월에는 10.03%까지 피드백률이 높아졌지만, 현재는 5%정도에 불과하다.

다음측은 “온라인우표제가 자리를 잡고, 스팸메일에 대한 소비자의 피해가 줄어들면서 피드백률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최소 10통 이상씩 쏟아져 들어오는 메일을 일일이 클릭해 스팸성을 판단해 주는 일이 번거롭고, 참여의 의미도 희석됐다”는 반응이다. 한메일 외에 3~4개의 타 메일 사이트를 이용한다는 윤모(28)씨는 “지금은 오히려 한메일로 기업광고메일이 더 많이 들어온다”며 “스팸메일 차단 효과가 많이 저하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현재 다음으로 들어오는 메일은 하루 1억6,000만통. 이중 1억1,000만통이 스팸성메일이다.

스팸메일로 파악되는 1억1,000만통의 메일 중 6,000만통은 온라인우표제, 바이러스, 악성스팸 자동차단기능 등으로 서버에서 차단되고, 3,500만통은 스팸편지함으로 차단된다.다음측은 “1차적으로 9,500만통 정도가 1차적으로 차단되고 이후 ‘스팸제로’ 등의 단계적 스팸 차단 시스템을 이용해 스팸메일을 총 메일수의 10%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온라인우표제에 반대했던 e메일자유모임 관계자는 “스팸메일이 날이 갈수록 지능화돼 인터넷 기업이 등록한 IP를 차단하는 온라인우표제 방식으로는 스팸메일이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쇼핑몰 관계자는 “과거엔 한메일 가입자 수가 높아 한메일을 통해 광고를 했지만 지금은 매력도가 많이 낮아졌다”며 “온라인우표제가 더 이상 다음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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