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6.13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현실화 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통상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이 여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관심 밖으로 멀어진 반면 여당이 자유한국당의 텃밭이자 심장인 곳에서 선전할지가 주목된다. 무엇보다 단 한 번도 진보 정당에 곁을 주지 않았던 대구와 울산에서 여당 후보의 선전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남 역시 김두관 전 경남지사에 이어 김경수 후보의 약진도 관심사다. 반면 한국당은 경남, 울산, 대전에서 여론조사 흐름과는 달리 막판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표함이 열리기 전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승부처의 판세를 알아보자.
 

- 대구 임대윤, 경남 김태호, 울산 김기현, 대전 박성효
- ‘게임 끝’ 수도권, 최대 승부처 여당 ‘동진전략’… 대전은요?

 
자유한국당이 기본으로 갖고 가던 지역이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 경북이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대구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자유한국당 권영진 현 대구시장이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밖에서 이기고 있지만 정당 지지율에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근소하게마나 이기고 있다.
 
대구CBS와 영남일보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대구시 거주 19세 이상 성인남녀 807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20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한 대구시장 후보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신뢰수준 ±3.4%p이고 응답률 3.5% 무선6)%, 유선 RDD 40%.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권영진 후보가 41.8%, 민주당 임대윤 후보 33.9%로 지지율 격차가 7.9%P에 머물렀다.
 
특히 정당지지율에서는 민주당이 34.1%로 오차범위 안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당은 31.7%, 바른미래당은 10.2% 순이었고 무당층은 14.5%로 조사됐다. 주목할 점은 바른미래당 지지자들이 바미당 김형기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4.7%에 그쳤고 11.9%는 임대윤, 33.9%는 권영진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민주당 임 후보는 50대 이하에서 한국당 권 후보를 앞섰고 권 후보는 50~60대에서 임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세대별 투표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대구 ‘진보의 진격’, 경남 ‘보수의 수성’
 
한국당 텃밭으로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대구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셈이다. 문재인 정부의 높은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 게다가 보수 분열까지 최대의 호재를 만나 대구의 선거가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당초 민주당에서는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이 대구시장 후보로 나섰다면 ‘따놓은 당상’이라고 아쉬움을 표했지만 임 후보가 바람을 타면서 승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문제는 대구시장선거뿐만 아니라 과거 한국당이 싹쓸이하다시피 한 구청장 선거도 일부 지역에서 바른미래당과 무소속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상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김 장관의 지역구인 수성구의 경우 민주당 구청장 후보가 ‘김부겸 바람’을 타고 당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여당에서는 막판 ‘모름과 무응답’으로 답한 부동층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뿐만 아니라 경남 역시 막판 대 역전극이 일어날지가 관심사다. ‘대통령 복심’으로 통하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앞서고 있는 가운데 김태호 한국당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최근 여야가 ‘드루킹 특검’을 합의해 김경수 후보로서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가 5월15일 발표한 경남도지사 후보 여론조사 결과(경상남도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지난 13일 경상남도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발급받은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79.5%)와 유선전화(RDD/20.5%)를 이용해 전화면접 조사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수준, 응답률 20.4% 유선전화면접 15.1%, 무선전화면접 22.4%, 자세한 상황은 중앙선거여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경수 후보가 41.4%, 김태호 후보는 25.9%로 격차가 15.5%P으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13.7%다.
 
여론조사를 보면 ‘샤이 보수층’으로 분류되는 부동층 전부가 김 후보로 간다고 해도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반면 ‘드루킹 댓글 사건’이 경남지사 선거 결과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라고 생각하느냐에는 질문에 ‘영향을 줄 것’ 50.8%, ‘영향을 주지 못할 것’ 39.2%로 나타나 막판 선거변수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승부처는 김태호 후보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중서부내륙권인 진주·거창·밀양·창녕·의령·함안·합천·함양·산청에서 어느 정도를 방어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경후 후보는 서·남부해안권인 거제·통영·고성·사천·남해·하동에서 우위를 바탕으로 중서부내륙권까지 앞서면서 김태호 후보를 두 자릿수로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대전 與 후보 선전…부동층 ‘표심’ 변수
 

한국당에서는 경남지사 여론조사에서 김경수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는 것에 대해 정부.여당 지지층이 과잉대표됐거나 아니면 사실과 다르게 투표 결과를 말한 응답자가 많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론조사의 함정이 존재하는 만큼 김태호 후보에게는 ‘실낱같은 희망’을 김경수 후보에게는 ‘막판까지 안심은 금물’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울산 역시 전통적인 보수 지역이지만 민주당 송철호 후보가 여론조사 흐름상 김기현 한국당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송 후보는 지역과 연령별, 성별, 이념 성향 등에서 모두 지지도가 앞섰다. 지지도 조사에서는 송 후보는 5개 전 구·군에서 이겼고 진보 성향이 강한 북구에서 50.0%로 가장 높았다. 보수 성향의 중구에선 김기현 후보가 35.5%, 송 후보가 38.6%로 엇비슷한 지지를 받고 있다.
 
보수와 진보 성향이 뚜렷한 울산 지역 모든 지역에서 송 후보가 김 후보를 앞서면서 민주당 후보가 지방선거 역사상 처음으로 시장에 당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어느때보다 높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울신 지역이 앞서 언급했듯이 전통 보수 지역으로 진보 성향 후보가 탄생한 전례가 없고 진보성향의 김창현 민중당 후보가 선전할 경우 막판 역전도 가능하다는 게 한국당 시각이다.
 
이번 조사는 국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5월 11, 12일 울산 817명을 대상으로 무선 60%, 유선 40% RDD방식으로 울산의 응답률은 4.8%로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전 역시 울산과 비슷한 양상이다. 권선택 전 시장이 중도 낙마한 대전시장 선거는 민주당 허태정 후보가 46.7%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당 박성효 후보는 19.2% 1, 2위 후보 간 지지율이 2배 이상 차이가 났지만, 부동층도 28.2%나 됐다. 민주당 허태정 후보는 20대에서 50대까지 고른 지지를 받았고 60대 이상에선 한국당 박성효 후보가 조금 앞섰다.
 
대전은 전통적으로 야권 시장 후보를 선택한 적이 많았고 보수 성향이 강해 막판 역전도 노려볼 만하다는 게 한국당 관측이다. 이번 조사는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대전과 충남에서 19세 이상 남녀 8백 명 이상씩을 유무선 전화면접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으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