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이준석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와 박종진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모두 불참하기로 했다. 안 후보 측에서는 예정 돼 있던 토론회 일정 등으로 인해 개소식 참석이 어렵다는 설명을 내놨지만 일각에서는 공천 과정에서 쌓인 앙금이 아직 풀리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박 후보는 30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대성빌딩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는다. 이 자리엔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 겸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원장이 참석한다. 박주선 공동대표와 유승민 공동대표는 각각 인천과 대구 출장으로 부득이하게 자리를 비운다.
 
그러나 안 후보는 서울에 있음에도 불참을 알렸다. 안 후보의 이날 일정은 오전 9시30분 '2018 한국미래포럼' 참석과 오후 10시 서울시장 후보 TV토론 등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오후 3시께 미리 잡아뒀던 TV토론 리허설 일정이 있어서 박 후보 개소식 참석이 어렵게 됐다"며 "박 후보 개소식 얘기를 불과 이틀 전(28일)에 전해 듣는 바람에 일정 변경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송파을은 당 내 경선 1위를 차지한 박 후보 공천과 손 위원장 전략공천을 놓고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후보등록 신청 마지막날(25일)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곳이다. 팽팽하던 기싸움은 손 위원장의 선거 불출마 선언으로 마무리 됐다.
 
당시 안 후보는 "송파을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뿐만 아니라 바른미래당의 미래를 위해서도 아주 중요한 지역"이라며 지도부에 손 위원장 전략공천을 요구했다. 안 후보 스스로도 가장 핵심 지역이라고 언급했던 송파을 행사에 불참하면서 당 내에서도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28일 또다른 공천 갈등 지역이었던 이 후보의 노원병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노원병에도 안 후보 측근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결국 자진사퇴를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4시40분 '동작구 주민인사' 일정이 마지막이었지만 오후 7시 이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함께 하지 않았다.
 
당시 손 위원장은 "오늘 안 후보가 꼭 오려고 했는데 내일 오전 10시에 있는 관훈토론회 준비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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