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용경 사장이 임기를 1년 남겨놓고 갖가지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그동안 주가하락, 부실경영, 상품강매 등으로 이미지에 흠집이 난 이용경 사장에 대해 최근 자회사인 KT프리텔 남중수 사장과의 불화설과 임기내 교체설 등이 나오고 있는 것. 또한 일부 KT 직원들이 이달 21일부터 KT 불매 운동을 전개하며 이 사장의 퇴임을 요구할 방침이어서 이용경 사장이 위기에 몰리고 있다.민영화 2년째를 맞고 있는 KT가 지속적인 경영악화로 허덕이면서 민영KT 1기 출범 당시 취임했던 이용경 사장에 대한 비난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내년 8월까지 임기가 1년 남아 있는 이 사장은 그동안 직원들에 대한 상품강매, 주가하락 등으로 이미지가 크게 손상된 상황이어서 연임 가능성이 매우 불투명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KT 이 사장과 자회사인 KT프리텔 남중수 사장간의 불화설도 나오고 있다.경기고-서울대로 이어지는 KS라인인 이 사장과 남 사장은 경기고 동문들 사이에서도 파벌이 조성될 정도로 두 사람의 사이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러한 두 사람의 파벌싸움으로 최근 KT 사장 자리를 두고 이용경 사장이 교체되거나 내년 임기에서 연임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남중수 사장쪽에서 KT 사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루머까지 나오고 있는 것.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상품강매 등으로 KT 내부에서 비난여론이 끊이지 않고 주가하락 등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으로 이용경 사장이 내년 임기만료 전에 교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기고 동문 사이에서 차기 KT 사장 자리를 두고 남중수 사장이 은근히 욕심을 내고 있다는 말들이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불화설과 교체설에 대해 KT는 소문의 발원지를 SK텔레콤과 LG텔레콤 등 동종업계 경쟁사들로 보고 이들의 악의적인 루머로 몰아가고 있다.KT 관계자는 “이 사장과 남 사장은 KT 내부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유무선협력회의에 참석해 매달 만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두 사람에 대해 불화설이 나돌고 있는 것은 경쟁사의 악의적인 의도에 의한 것으로 최근까지 남 사장은 내년 KT 사장 모집에 신청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KT 직원 LGT로 번호이동 ‘초강수’

이용경 사장 등 KT 경영진에 대한 불만이 직원들의‘KT 불매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일부 KT 직원들과 해직자들이 이용경 사장의 퇴임을 요구하며 ‘KT 불매운동’을 전개하고 나선 것.대구지역을 중심으로 현 KT 직원 40여명으로 구성된 ‘반칙과 특권, 불법없는 KT만들기 운동본부’는 이달 21일부터 기존 KT프리텔로 가입된 휴대폰을 LG텔레콤으로 옮기며 ‘KT 불매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운동본부는 지난해 10월 명예퇴직한 5,505명의 직원들과 함께 불매 운동에 나설 계획이다.이를 위해 5,505명에 달하는 명예퇴직자들을 전화나 이메일 등으로 개별 접촉하고 있다.또한 대구지역 민주노총 산하 각 단사의 위원장들과 협의를 통해 대대적인 불매운동을 전개해나갈 방침이다.

운동본부 김치수 분부장은 “KT직원들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자사 상품의 불매운동을 전개한 이유는 현재의 이용경 사장의 경영방식으로는 도저히 직원들이 살아나갈 수 없기 때문”이라며 “불매운동은 이용경 사장이 퇴진하고 새로운 경영진으로 교체돼 불법을 근절시키고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불매운동은 KT 직원들이 직접 주도해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직원이 자사 상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고 휴대폰 가입을 타사로 전환하는 초강수를 띄웠다는 점에서 KT 경영진에 상당한 위협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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