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기초단체장 후보들 ‘전과‧재산‧납세‧병역’ 이모저모

<뉴시스>
‘전과자’ 약 40%…충북 보은 김상문‧강원 삼척 양희태 ‘13범’, 광역 7명 ‘음주’
안철수 재산 1100억 납세 200억 ‘2관왕’…박원순 -6억 ‘꼴찌’ -25억 기초 후보도
녹색당 신지예 27세 ‘최연소’…광역 최고령 이시종 72세‧80대 기초 후보도 ‘2명’
광역 병역 미필자 18.5%…민주당 이재명‧김경수‧이시종‧허태정 4명 ‘최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6‧13지방선거가 10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출사표를 던진 전국 9338명 후보들은 지난달 31일부터 본격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현재 메가톤급 외교안보 이슈로 인해 지방선거 이슈가 묻히는 형국이지만, 향후 4년간 자신의 지역을 책임질 사람을 뽑는다는 점에서 공직 후보자들의 신상은 알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전과의 경우 광역 및 기초단체장 후보들 약 40%가 전과 보유자로 나타났고, 또 10명 중 1명 이상은 병역 의무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요서울은 6‧13 선거에 나서는 광역 및 기초단체장들의 신상을 살펴봤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에서 17명을 뽑는 광역단체장에 71명이 후보로 등록했으며, 전국 226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는 753명이 등록했다. 각각 4.2:1, 3.3: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공직 후보자들 10명 중 4명가량은 전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 전과有
민중당 경기 홍성규 ‘5범’

 
광역단체장 후보 71명 중 27명(38%)이 각종 전과 기록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후보들도 7명이나 됐다.
 
민중당 홍성규 경기지사 후보는 5건의 전과를 신고, ‘전과 1위’의 불명예를 기록했다. 홍 후보는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사면·복권됐으며, 그 외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과 특수공무집행 위반, 일반교통방해 등으로 100만~3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같은 당 김창현 울산시장 후보와 이광석 전북지사 후보도 음주운전을 포함해 각각 4건의 전과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와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등은 3건의 전과를 보유했다. 김 후보는 서울대 재학 당시 학생운동을 하다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 받았고, 이 후보는 공무원 자격 사칭,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특수공무집행 방해로 벌금형을 받았다. 이 후보의 경우 최근 여배우 스캔들 이슈까지 재점화되면서 야당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같은 당 오중기 경북지사 후보는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1993년 특별복권됐으며 지난해 정당법 위반으로 100만 원의 벌금형을 받는 등 2건의 전과를 남겼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1987년 민주화 운동을 하다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3년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바른미래당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민주평화당 민영삼 전남지사 후보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각각 벌금형을 받아 1건의 전과를 기록했다.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광역단체장 후보들도 상당수였다. 앞서 언급한 이재명, 홍성규, 김창현, 이광석 후보를 비롯해 바른미래당 이영희 울산시장 후보, 정의당 김종민 서울시장 후보, 무소속 이종혁 부산시장 후보 등이 음주운전으로 벌금을 냈다.
 
기초단체장 후보도 10명 중 4명가량이 전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53명 가운데 39.3%인 296명의 후보가 전과 기록이 있었다.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이 83명으로 가장 많았고, 무소속 73명, 자유한국당 65명, 바른미래당 35명, 민주평화당 20명, 정의당 9명 등 순이었다.
 
전과 건수로는 2명의 무소속 후보가 13건으로 가장 많았다. 김상문 충북 보은군수 후보와 양희태 강원 삼척시장 후보가 그 대상이다.
 
安 재산 90% ‘주식’
전과1위 김상문 재산도 1위

 
CEO 출신인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압도적 재산 1위를 차지했다. 안랩 186만주 등을 보유한 안 후보는 지난해 말 기준 1112억5367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주식 재산이 약 998억 원으로 재산 대부분(89.7%)을 차지했다. 오거돈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89억3234만 원으로 재산 랭킹 2위에 올랐다.

재산이 가장 적은 광역단체장 후보는 –6억2989만 원을 신고한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였다. 박 후보는 재산보다 각종 대출금 등으로 채무(7억4321만 원)가 더 많았다. 안철수 후보를 제외한 광역단체장 후보 70명의 1인당 평균 재산액은 12억314만 원으로 집계됐다.
 
기초단체장 후보 가운데 가장 재산이 많은 후보는 전과 13건을 기록한 김상문 무소속 충북 보은군수 후보였다. 건설폐기물 처리 사업 등을 하는 아이케이그룹 회장이기도 한 김 후보의 재산은 199억6363만 원이었다. 재산이 가장 적은 후보는 경북 울릉군수에 출마한 무소속 최수일 후보로, -25억2404만 원이었다.
 
50억 원 이상의 거액 자산가 후보는 18명이었고, 10억 원 이상을 신고한 후보도 210명에 달했다. 재산이 5000만 원 미만인 후보는 56명으로 집계됐다.
 
광역 체납자 5→0명
기초 체납자 135→10명

 
납세의 경우 압도적 재산을 자랑하는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납세액도 가장 많았다. 안 후보는 최근 5년간 199억1610만 원을 세금으로 납부했다. 안 후보에 이어 서병수 한국당 부산시장 후보가 9억7289만 원으로 납세액 2위에 올랐다. 김기현 한국당 울산시장 후보(8억90만 원), 오거돈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4억7121만 원) 순이었다.
 
광역후보자들 가운데 체납기록이 있는 후보는 모두 5명이었다. 김방훈 한국당 제주지사 후보의 과거 체납액이 18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춘희 민주당 세종시장 후보(66만 원)가 뒤를 이었다. 다만 5명 모두 현재 체납액은 없다.
 
기초단체장 후보 중 재산 랭킹 3위에 오른 김성모 민주당 전남 함평군수 후보(137억6044만 원)의 납세액이 52억744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무소속 김상문 충북 보은군수 후보가 44억8810만 원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평화당 정동일 서울 중구청장 후보(21억837만 원), 바른미래당 송인국 울산 동구청장 후보(18억1334만 원)가 뒤를 이었다.
 
전체 753명의 후보 가운데 최근 5년간 체납 실적을 가진 후보는 모두 135명이었다. 세금을 체납한 상태로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도 10명에 달했다. 가장 많이 세금을 체납한 후보는 경남 함안군수에 출마한 무소속 배한극 후보로, 체납액이 1억2006만 원이었다. 이어 경기 오산시에 출마한 바른미래당 이춘성 후보가 6187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70대↑ 기초장 38명
최고령 후보 ‘86세’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평균 연령은 55.4세였다. 이중 서울시장에 출마한 녹색당 신지예 후보가 27세로 최연소였고, 72세인 이시종 민주당 충북지사 후보가 최연장자로 나타났다.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평균 연령은 좀 더 높은 58.4세를 기록했다. 이중 서울 강남구청장에 출마한 녹색당 이주영 후보가 27세로 최연소였고, 70세 이상 후보자는 모두 38명이었다. 80대 후보도 2명이나 있었는데, 울산 울주군수에 출마한 무소속 이형철 후보가 86세로 최고령이었고 전북 정읍시장에 출마한 무소속 강광 후보는 81세였다.
 
성별과 관련해 광역단체장 71명 후보 중 여성 후보자는 6명(8.5%)에 그쳤다. 서울 지역에서 3명(민중당 김진숙, 애국당 인지연, 녹색당 신지예 후보), 부산에서 1명(정의당 박주미 후보), 세종에서 1명(한국당 송아영 후보), 제주에서 1명(녹색당 고은영 후보)이었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그 비율이 더 낮았다. 전체 753명 후보 중 여성 후보자는 35명으로 4.6%에 불과했다.
 
김문수‧문병호‧원희룡도
질병
사고로 ‘군 면제’
 
병역과 관련해선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65명(여성 제외) 중 12명(18.5%)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이 4명, 바른미래당·정의당이 각각 2명, 한국당·평화당·민중당·무소속이 각 1명이었다. 다만 민주당이 전국 광역단체 17곳 모두 후보를 냈고, 한국당은 15곳, 바른미래당은 14곳에 후보를 등록한 점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민주당에선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이시종 충북지사 후보,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등이 포함됐다. 이재명 후보는 팔골절 후유증으로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김경수 후보는 왼손 검지손가락 접합수술로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아 면제됐다. 이시종 후보는 1971년 독자로 보충역 판정을 받고 1974년 질병으로 소집 면제가 됐으며, 허태정 후보는 오른발 엄지 절단 사고로 인해 군 복무를 면제 받았다.
 
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중이염 후유증으로, 바른미래당 문병호 인천시장 후보는 수핵탈출증(디스크)으로 소집 면제됐다. 무소속으로 제주지사에 출마한 원희룡 후보는 오른쪽 발가락 절단 사고 이후 접합 수술을 잘못 받아 병역을 면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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