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5일 조선중앙TV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총리 등 당과 정부 간부들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15일)을 맞아 만경대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12일 개최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양을 비우고 싱가포르로 이동을 해야 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과 5월 중국 베이징과 다롄을 특급열차와 비행기편으로 '깜짝' 방문한 적이 있다. 하지만 싱가포르행은 거리만 약 5000㎞다.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이동은 집권 이후 가장 먼 비행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핵심 지도부들이 대거 동행할 예정인 만큼 김 위원장을 대신해 내치(內治)를 담당할 인물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할 경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카운터 파트너로 활약한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배석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이들은 지난 4월27일 남북 정상회담 당시에도 회담 테이블에 배석한 바 있다.

또 외교통인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과 함께 북미 회담 실무접촉을 담당했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북미 정상회담에 함께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싱가포르에서 조 헤이긴 미국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만나 실무협의를 진행한 '김정은 일가 집사' 김창선 서기실장도 함께 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총리,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조직지도부장은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을 비우는 사이 내부 조직통제와 실질적 영향력 행사는 최룡해 부위원장이 역할을 맡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부재중일 때) 가장 큰 영향력으로 내부 통제 등을 역할을 하는 것은 최룡해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위원장은 지난해 10월 당 전원회의에서 권력 2인자 자리인 당 조직지도부장으로 임명됐다. 당 조직지도부는 인사와 검열권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어 당 중심의 북한체제에서 핵심 권력기구로 통한다.

또 최 부위원장은 김일성의 '빨치산 동지'이자 인민무력부장을 지낸 최현의 아들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전부터 김정은 위원장을 보좌할 인물로 키워졌고, 김 위원장의 군부 개혁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군내 서열 1위인 총정치국장에 임명된 김수길도 최룡해쪽 인물로 알려진 만큼, 김 위원장의 평양 부재시에도 최 부위원장을 통한 군부 통제가 원활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과 지난 5월 8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 방문 당시에도 최 부위원장을 공식 수행원으로 대동하지 않고 평양을 맡길 정도로 최 부위원장에 대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 부위원장은 지난 3월 김 위원장의 중국 베이징 비공개 방문시에는 동행했는데, 이때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이 수행원 명단에 없는 것으로 봤을 때 김 제1부부장이 평양에서 내치를 담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최 부위원장이 3월 베이징 방문에 동행한 것은 김 위원장의 첫 중국 방문으로 의미가 크기 때문에 실력자를 직접 대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회담에는 배석하지 않았다.

노령의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헌법상 국가수반으로서 통상적인 내치 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상임위원장은 지난 2월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시 방남과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공식수행원으로 한 것을 빼고는 3월부터 5월까지 김정은 위원장의 외교 활동에 수행원으로 참가하지 않았다.

박봉주 내각총리 역시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박 총리도 베이징과 다롄 방문 당시 수행원 명단에 들지 못했다. 경제통으로 불리는 박 총리는 통상적인 시찰활동을 하고 경제정책 등을 돌볼 것으로 보인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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