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상징하는 ‘소녀상’에 대해 “한·일 관계를 해치기 위한 것이라면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일본 기자의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 문제에 대해 어떤 방안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길거리에 그런 것을 너무 많이 갖다놓는 건 신중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녀상을 만들어 여기저기 갖다 놓는 일이 역사적으로 공부하기 위한 것이라면 좋다. 하지만 이것이 한·일 관계를 해치기 위한 것이라면 반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소녀상은 역사의 양심을 고발하고 지적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과는 온도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김 후보는 이어 “천안의 독립기념관, 서울에 있는 역사관에 소녀상을 하나 두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지나치게 일본과의 관계를 나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과거를 잊어선 안 되지만 너무 과거에만 매달려 사는 것도 앞으로 나아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김 후보는 기자회견 도중 “서울 시내에 소녀상이 몇 개가 있느냐. 저는 아직 본 적이 없다. 지금 아마 없지 않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사회자가 ‘서울 종로구 일본 대사관 앞에 있다’고 설명하자 “하여튼 시장이 되면 설치를 누가 했는지 봐서 일본대사관과 설치한 측 다 같이 한 번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서 판단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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