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지난 3일 자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위해 심야 회동을 가진 것과 관련 "안 후보와 김 후보가 만난 걸 몰랐다. 지도부와는 상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유 공동대표는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당사자들에게 직접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단일화 문제에 대해 원론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저는 김 후보가 한국당 후보로 확정되기 전인 지난 4월 초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후보 단일화 얘기를 했었다"며 "그 당시 상대 후보와의 합의, 국민적 명분, 당내 반발 극복 등 세 가지 조건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유 공동대표는 "그 이후에 후보 단일화 얘기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가 며칠 전에 후보 간 만남이 있었던 모양"이라며 "보도된 내용을 봐서는 두 사람이 단일화를 하겠다는 진정한 의지는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 사람(김 후보)은 당 대 당 통합, 한 사람(안 후보)은 양보만 얘기하다보니 서로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 같다"며 "선거 8일 전에 당 대 당 통합을 꺼내는 건 정치적으로 정말 이해가 안 되는 얘기고, 여론조사와 같은 원칙도 없이 무조건 상대방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하라는 것도 무리한 요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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