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지지자(친문)' 공지영 대 '이재명 후원회장(친이)' 정윤철 '충돌'

정윤철 감독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선거를 앞두고 이재명(54)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영화배우 김부선(57)의 스캔들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소설가 공지영(55)씨와 영화감독 정윤철(47)씨가 페이스북을 통해 설전을 벌이고 있다. 

공 작가는 11일 페이스북에 “정 감독님 다른 거 다 떠나서 예술하시는 영화감독이 '소설'이라는 장르를 그렇게 폄하하셔도 됩니까? 3류? 당신은 몇 류? 예술의 등급이 있어요? 누가 매깁니까"라고 적고, 정 감독의 글을 담은 기사를 링크했다. 

10일 영화 '말아톤' '대립군' 등을 연출한 정 감독이 페이스북에 "공지영 작가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혀를 차게 된다"고 비꼰 것에 대한 반박이다.

정 감독은 공 작가가 7일부터 김부선를 옹호하며 이 후보를 비판한 것을 장문으로 맹공했다. 

"'모니카 르윈스키처럼 정액 묻은 옷이 없어서 그리 뭉개냐'고까지 이재명을 연일 비난인데 증거 없는 게 무죄의 근거는커녕 왜 욕먹을 짓인지도 모르겠지만, 김부선 지원 사격에 르윈스키마저 소환하며 미투 프레임에 엮으려는 것은 번짓수가 한참 어긋나는 과욕이 아닐 수 없다"며 "백악관 인턴과 대통령의 권력형 성관계와 중년 성인남녀의 로맨스인지 불륜인지가 어찌 동일선상이란 말인가"고 비난했다. 

또 "오락가락하는 김부선 말을 백퍼 사실로 인정해도, 간통죄도 폐지된 마당에 함께 합의로 사귄 상대를 무시했다는 증명 안 된 의심이, 어찌 가부장제의 추악한 민낯을 드러내고 여성 인권 신장의 새 역사를 연 미투 운동과 발가락 하나라도 닮았단 말인가"라며 "이는 피해 여성들이 모든 존재를 걸고 범죄를 고발한 미투 운동의 그 용기와 희생을 일개 불륜과 동일선상에 놓으며 경계를 흩뜨리고 모욕하는 어리석은 비약이 아닐 수 없다"고도 주장했다. 
 
공지영 작가 <뉴시스>
특히 "공 작가가 도와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그녀를 미투 운동의 어설픈 제물로 섣불리 오용하거나, 주진우에게 띄엄띄엄 들은 얘기를 엮어 3류 소설을 쓰는 게 아니라 당장 그녀에게 정확한 팩트를 정리한 후, 김영환 따위의 경쟁 후보진영에게 흘리는 비생산적 언플을 스톱하고, 대신 공정한 언론과 접촉하라고 설득하는 것이다"며 "그것만이 정치의 광기에 휩쓸리지 않고 존엄성을 되찾는 길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감독은 "인격살인에 분노한다면서 3류 연예지 기자를 뺨치는, 또 다른 인격살인과 비약을 일삼는다면 그런 당신이야말로 여성인권운동의 적이자 미투의 방해자일 수 있다"며 "열 사람의 범인을 놓쳐도 한 사람의 억울한 사람이 있어선 안된다는 법의 소중한 경구는 이런 진흙탕 카오스 속에선 더더욱 명심해야 할 덕목일 것"이라면서 다시 한 번 공 작가를 공격했다.

문제는 이들의 설전이 친문과 친이 간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점이다. 그동안 공 작가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정 감독은 이 후보 지지자로 알려졌다.  

특히 11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정 감독은 이 후보의 공동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공 작가와 정 감독 모두 박근혜 정부 집권기에 블랙리스트로 불이익을 당한 대표적인 문화예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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