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지지자(친문)' 공지영 대 '이재명 후원회장(친이)' 정윤철 '충돌'
공 작가는 11일 페이스북에 “정 감독님 다른 거 다 떠나서 예술하시는 영화감독이 '소설'이라는 장르를 그렇게 폄하하셔도 됩니까? 3류? 당신은 몇 류? 예술의 등급이 있어요? 누가 매깁니까"라고 적고, 정 감독의 글을 담은 기사를 링크했다.
10일 영화 '말아톤' '대립군' 등을 연출한 정 감독이 페이스북에 "공지영 작가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혀를 차게 된다"고 비꼰 것에 대한 반박이다.
정 감독은 공 작가가 7일부터 김부선를 옹호하며 이 후보를 비판한 것을 장문으로 맹공했다.
"'모니카 르윈스키처럼 정액 묻은 옷이 없어서 그리 뭉개냐'고까지 이재명을 연일 비난인데 증거 없는 게 무죄의 근거는커녕 왜 욕먹을 짓인지도 모르겠지만, 김부선 지원 사격에 르윈스키마저 소환하며 미투 프레임에 엮으려는 것은 번짓수가 한참 어긋나는 과욕이 아닐 수 없다"며 "백악관 인턴과 대통령의 권력형 성관계와 중년 성인남녀의 로맨스인지 불륜인지가 어찌 동일선상이란 말인가"고 비난했다.
또 "오락가락하는 김부선 말을 백퍼 사실로 인정해도, 간통죄도 폐지된 마당에 함께 합의로 사귄 상대를 무시했다는 증명 안 된 의심이, 어찌 가부장제의 추악한 민낯을 드러내고 여성 인권 신장의 새 역사를 연 미투 운동과 발가락 하나라도 닮았단 말인가"라며 "이는 피해 여성들이 모든 존재를 걸고 범죄를 고발한 미투 운동의 그 용기와 희생을 일개 불륜과 동일선상에 놓으며 경계를 흩뜨리고 모욕하는 어리석은 비약이 아닐 수 없다"고도 주장했다.
정 감독은 "인격살인에 분노한다면서 3류 연예지 기자를 뺨치는, 또 다른 인격살인과 비약을 일삼는다면 그런 당신이야말로 여성인권운동의 적이자 미투의 방해자일 수 있다"며 "열 사람의 범인을 놓쳐도 한 사람의 억울한 사람이 있어선 안된다는 법의 소중한 경구는 이런 진흙탕 카오스 속에선 더더욱 명심해야 할 덕목일 것"이라면서 다시 한 번 공 작가를 공격했다.
문제는 이들의 설전이 친문과 친이 간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점이다. 그동안 공 작가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정 감독은 이 후보 지지자로 알려졌다.
특히 11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정 감독은 이 후보의 공동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공 작가와 정 감독 모두 박근혜 정부 집권기에 블랙리스트로 불이익을 당한 대표적인 문화예술인이다.
오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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