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개발지구 투자요령서울시 도시개발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택지개발지구의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철거예정가옥이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시 택지개발지구의 경우 교통, 학군, 생활편의시설 등의 기반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어 투자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포구 상암지구의 경우 최근에 일반인을 상대로 미분양된 40평형 6가구에 대해 청약을 접수 받은 결과, 총 380여명이 지원해 63.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시 동시분양에서 잇따라 미분양이 발생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프리미엄도 높게 형성, 로열층의 경우 3,000만~5,000만원 이상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높은 경쟁률과 프리미엄 때문에 철거예정가옥을 통해 입주권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으로 택지지구로 개발되거나 가능성이 높은 곳은 강일, 문정, 마곡지구 등이다. 철거예정가옥을 구입, 입주권을 확보해 두면 이들 지역이 개발될 경우 보다 손쉽게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철거예정가옥에 잘못 투자할 경우 낭패를 당할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어떤 곳 있나

도시개발공사가 이미 개발에 들어간 장지, 발산지구 이외에 추가 택지지구로 개발할 예정인 곳은 강일지구와 문정지구 등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강동구 하일동, 도덕동 일대인 강일지구의 경우 27만5,000평을 개발해 오는 2006년말부터 2007년까지 7,125가구를 공급한다. 평당 평균 분양가는 800만원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용적률은 160~180%가 적용되며 12층 이하 저층단지로 구성된다. 전체 개발면적 가운데 유상공급면적은 57.3%이고 건설용지는 42.7%이다. 유상공급면적에는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두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변에는 상업시설을 배치할 방침이다.

또 고덕 차량 기지내 역사를 건립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곳을 하천과 자연이 어울리는 친환경 생태마을로 조성할 계획이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마을의 순류(順流)를 매개로한 도시축, 전원축, 녹지축, 중심가로축 등을 담은 기본계획을 구상했다. 하남시에서 흘러내려오는 고덕천과 망월천을 잇는 친수 공간을 극대화하고 지구내 구릉지를 확산, 단지 전체를 두개의 광장으로 엮어 10개 단지의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조망권 확보를 위한 통경축, 바람길을 조성했다. 경관지구별로 획일화되는 단조로움을 피하고 변화와 통일감 있도록 구성했다. 송파구 문정지구의 경우 37만8,000평에 청계천 이주단지를 포함한 대규모 상업단지가 조성된다.

미래형 업무단지와 공공지원단지, 도심형 산업단지, 유통단지 등 3개 단지가 들어선다. 하지만 아파트 공급 계획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 이와달리 마곡지구의 경우 아직 택지지구로 개발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오는 2011년까지 개발 유보지로 묶여 일체의 개발이 금지됐지만 이명박 서울시장이 “임기내에 단계적으로 개발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개발에 탄력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서 서울시는 마곡지구에 대한 개발방식과 개발착수시기 등에 대해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의뢰, 올 상반기에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다.

■투자 방법

도시개발공사가 추진하는 택지개발지구내 아파트를 분양 받는 방법은 철거민의 분양권을 구입하는 것과 처음부터 철거예정가옥을 사는 방법이있다. 분양권 전매의 경우에는 도시개발공사가 지정한 입주개시일 다음날부터 매수가 가능하다. 하지만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하는 게 단점이다. 또 다른 방법은 청약통장을 활용해 일반분양을 노리는 방법이지만, 물량이 적고 경쟁률이 상당히 높아 당첨되기가 어렵다. 최근에는 입주권을 구입하는 사례도 있는데, 이는 불법거래다. 적발되면 입주권 상실은 물론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컨설팅 회사인 한국도시개발의 박재현 차장은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철거예정 가옥에 투자할 경우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는 만큼, 공인된 전문 부동산 회사에 의뢰하는 게 피해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라 조언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