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권가림 기자] 전신 마취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연구팀(김도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태미 한림대학교 생사학연구소 교수, 김호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명우재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1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코호트를 활용해 50세 이상 성인남녀 21만9423명을 전신마취 경험이 있는 그룹(4만4956명)과 대조군(17만4469명)으로 나눠 지난 2002년부터 지난 2013년까지 총 12년에 걸쳐 치매 발생 여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연구 기간 두 그룹에서 새롭게 치매를 진단받은 환자는 모두 8890명이었고 전신마취그룹의 치매 발생 위험이 대조군보다 28.5% 높았다.
 
이는 치매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성별과 나이, 수술부위, 동반질환 등 다른 요인들을 모두 반영한 결과다.
 
아울러 마취에 사용하는 정맥 마취제를 한 가지 사용할 때보다 여러 개일 때 약 49% 위험이 늘었다.
 
연구팀은 최근 이 연구 결과를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도관 연구책임자 교수는 “치매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늘고 있지만 아직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만큼 여러 가지 위험 인자들을 탐색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연구 결과는 수술을 위해 시행하는 전신마취가 위험하니 피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신마취 전후에 인지기능에 대한 평가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수술에 꼭 필요한 전신마취를 하지 않거나 두려워할 이유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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