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서울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일요서울 | 권가림 기자]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 소감을 밝혔다.
 
박 시장은 14일 오전 11시께 서울 중구 서울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출입기자들과 인사를 마친 뒤 25분가량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그는 먼저 “앞서 선거운동 기간 시민들과 평소 뵙지 못했던 분들과 이야기를 통해 서울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한 바 있다”며 “실제 많은 분을 뵈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의례적인 선거 운동 기간이었다기보다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라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출신이 진출하지 못했던 강남구, 송파구 등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세상이 바뀌었구나’, ‘과거의 지역주의가 깨졌구나’라고 느꼈다”며 “이제는 얼마나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 지난 6년의 경험을 기반으로 공무원들이 큰 틀에서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4일 붕괴한 용산 노후 건물에 대해선 “전국 재개발 구역이 서울시 권한이 아니라 하더라도 전수조사를 하고 대책을 마련하자는 입장이다. 아직 재개발 여부가 정리되지 않은 100여 곳을 이른 시일 내에 ‘추진’ 쪽이든 ‘해체’ 쪽이든 해결해야 한다”며 “이런 부분은 법령과 중앙정부 정책, 도시재생, 예산 등과 연결된 구조적이고 포괄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앞으로 정부와 협력하며 정리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그는 한 매체 기자의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서울시 차원의 계획 질문에 대해 “서울은 북한에서 40km가량 떨어졌고 많은 인구와 시설들이 밀집된 곳이다. 즉, 한반도의 위기는 곧 서울의 위기였다”며 “중앙정부가 큰길을 뚫어 놓으면 서울시가 매워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자리에서 서울과 평양 간 교류안에 대해 얘기를 했다고 간접적으로 들은 바 있다. 조속한 시일 내에 정부의 협력을 얻어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평양과 서울 간 협력을 추진해 국방, 안보 등이 진전되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박 시장은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52시간 근무제에 서울시가 앞장서 동참하자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은 52시간 근무제에서 예외다. 하지만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52시간 근무제에 동참해 달라는 특별한 지시를 내렸다”며 “서울시는 전국의 표준 모델이 돼 왔기에 우리가 앞서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발상으로 서울을 바꿔나가 세계적인 모델이 되겠다는 일념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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