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광역단체장 17곳 중 2곳 당선에 그치며 참패한 6·13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전원 사퇴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4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 오늘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국민 여러분 선택을 존중하고, 당원동지 여러분 후보 여러분 그동안 참으로 수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디 한마음으로 단합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보수정당으로 거듭나길 부탁드린다"고 말하며 2초간 고개를 숙였다. 

그는 선거 패인과 정계 은퇴 여부를 포함한 향후 행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홍 대표는 이어진 '정계 은퇴 가능성이 있는지' '당 대표 재도전 가능성이 있는지' 등 질문에도 입을 굳게 다물고 자신의 차량을 탄 뒤 당사를 떠났다.

홍 대표는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표직 사퇴 사실을 재차 알리며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국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홍 대표와 지도부가 전원 사퇴했다고 알렸다. 이에 당헌 제30조에 따라 김성태 원내대표가 권한 대행을 맡게 된다.

한국당은 "이번 선거에서 보여주신 국민 여러분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금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당대표 및 지도부가 전원 사퇴했다"고 밝혔다. 당 핵심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이번 참패에 당 지도부는 분명 책임이 있다. 당분간은 좀 쉬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15일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지도부 체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이같이 밝히며 "앞으로 당의 진로와 당 수습, 보수 재건과 당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 준비를 지금부터 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반기 원구성뿐 아니라 우리 당 진로와 당 체제에 대해 이번 선거를 통해 성난 국민의 분노를 저희가 어떻게 답할 것인지 냉철하고 치열하게 논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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