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위기감에 휩싸였다. 지지율 하락여파로 수도권 및 호남지역 의원들과 자치단체장들이 동요하고 있고, 한화갑 전대표를 비롯한 소속의원과 자치단체장들에 대한 검찰의 줄소환이 이어지는 등 정신을 차리기 힘들 정도로 거센 검찰발 태풍이 민주당에 불어닥치고 있기 때문.이 때문인지 민주당 내부에는 ‘결연’한 투쟁의 의지마저 감돌고 있다.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지난 29일 소환조사를 받은 한화갑 민주당 전대표에 대한 구속 수사방침을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한 전대표는 트럼프월드 시행사인 하이테크하우징으로부터 경선자금 6억원을 받은 혐의다.

또 지난 2000년 현대의 대북사업과 금강산 카지노 사업 허가 청탁과 관련해 현대 비자금 20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권노갑 전고문은 이날 열린 재판에서 징역 5년에 추징금 200억원을 선고받았고, 민주당 박병윤 의원도 금호그룹 채권 1억원 수수 여부와 관련 검찰수사를 받았다.박 의원에 대해서는 대우건설과 하이테크 하우징에서 2억4,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박광태 광주시장은 이날 현대건설로부터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법정구속됐다. 또 S그룹 K회장이 지난 28일 검찰에 긴급체포된 것과 관련, 호남중진들의 추가 소환설이 파다하게 퍼져 민주당은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설상가상으로 수도권과 강원지역 일부 의원들의 열린우리당 이적설이 나도는 등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하고, 강현욱 전북지사의 민주당 탈당 및 열린우리당 입당설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다 텃밭인 호남에서도 지지세가 흔들리는 양상을 보여 민주당은 위기감를 느끼고 있다.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의 민주당에 대한 고사압박이 전방위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러다가는 선거도 치르기전에 앉아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당내에 팽배하다”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총선 보이콧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해야 할 상황”이라고 당내의 결연한 의지를 전했다.

한편 당사에서 농성에 돌입한 한 전대표는 앞서 기자회견에선 “노무현 정권이 한화갑 죽이기, 호남 죽이기, 더 나아가 민주당 죽이기에 본격 나섰다”며 “검찰은 한화갑만 때려잡지 말고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것을 포함한 모든 경선자금을 수사하라”고 말했다. 한 전대표는 또 “그렇지 않으면 한화갑이 열린위리당 입당을 거부한 것에 대한 정치 보복”이라고도 주장, ‘공작정치’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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