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전경련 회장대행은 올해 78세.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다. 그러나 강 회장은 동아제약회장이라는 공식직함 외에도 수석문화재단 이사장, 대한 AIDS협회 고문, 정도회 회장 등 다양한 명함을 보유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강 회장은 나이에 비해 젊은 감각과 신세대 유머 감각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지난 1월19일 청와대에서 있었던 청와대-전경련 오찬 회동에서도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 그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이날 강 회장은 박카스를 가지고 입장해 참석자들에게 나누어주었다고 한다. 평소에도 강 회장은 기자간담회 등 대외적인 자리에서 박카스 등 자사의 제품을 나누어주며 “나는 장사꾼이기에 어디서든 장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 분위기를 돋우곤 한다.

최근에는 동아제약에서 내년 출시를 예정으로 의욕적으로 개발중인 발기부전치료제 ‘서포라이즈’ 등 신제품도 강 회장의 주머니에서 종종 꺼내어지고 있다고 한다. 물론 홍보용이다. 그는 종종 이 같은 ‘장사꾼론’을 역설한다. 최근에는 “정치인도 장사꾼처럼 ‘꾼’소리를 듣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장사를 할 때 신뢰가 중요하듯 정치도 역시 국민들의 믿음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믿음이 있으면 자연스레 선거에서도 당선될 수 있다는 것이 강 회장의 논리다.

강 회장은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지난 1월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있은 기자간담회에서는 “정부가 일관된 경제정책을 갖고 있지 못하다”며, “명확한 정책목표를 제시하고 기업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또 이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10분의 1’ 발언을 인용, “노 대통령이 지금보다 말을 10분의 1 정도만 줄인다면 국민의 지지도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 회장은 당초 이 발언이 자칫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될 것을 우려, 보도자제를 요청했었다. <익>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