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권가림 기자] 이주여성의 40% 이상이 가정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식 생활방식을 강요하거나 심한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경제적 영역에서의 폭력도 적지 않았다.
20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결혼이주여성 9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1.2%에 해당하는 387명은 가정폭력을 경험해 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심한 욕설을 들은 적이 있다는 응답률이 81.1%로 가장 높았고 한국식 생활방식 강요(41.3%), 신체적 폭력 위협(38.0%)이 그 뒤를 이었다.
폭력의 유형을 세분화해 조사한 결과 심리 언어적 학대 영역에서 심한 욕설을 들었다는 응답은 81.1%였으며 본국이나 부모에 대해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는 응답은 26%에 달했다.
이와 더불어 성행위 강요(27.9%)나 성적 수치심을 들게 하는 언동(24.5%) 등 성적 학대를 경험했다는 응답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인권위는 “1차 피해자 지원 기관인 1577-1588 다누리콜에 대한 홍보를 확대하고 폭력 피해가 발생할 경우 피해자 보호 절차에 대한 구체적 정보와 안내가 제공돼야 할 것”이라며 “결혼이주민의 언어 사회적 장벽감, 불안 등 문화적응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상담 프로그램 서비스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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