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물류기업들이 전략적 제휴와 틈새시장 발굴을 통한 파트너십 협약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대형 물류기업들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복합물류 생산기지로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지역 및 유럽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글로벌 물류기업과의 협업으로 통합물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시아 물류시장 신규 거점 확보를 위해 글로벌 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경쟁력을 지진 국내 물류 기업들이 해외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물류시장으로 진출한 삼성 SDS는 이미 2016년부터 태국·중국과 현지 물류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3월 러시아 최대 선사인 페스코(FESCO)와 손잡고 유라시아 지역 물류사업을 공동 진행하기로 했다. 또 이 사업을 위해 대륙철도를 연계하고, ‘동북아 물류허브’ 기반을 구축해 글로벌 톱5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런 흐름에 종합물류기업 한진도 가세해 인천공항 배후단지에 최첨단 글로벌 물류센터인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를 연내 착공하기로 했다. 한진은 그룹사 및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해 환적화물 등의 물량을 집중 유치할 계획이다.

특히 이들 기업은 국제특송 서비스 등 국가 간 전자상거래 물류에 역량을 집중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작년 말 중국 공저우 우정국과 국제특송 물류서비스 협약을 체결한 삼성 SDS는 중국에서 해외 각국으로 배송되는 전자상거래 물류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광저우는 항공 물동량이 연간 730만 톤으로 중국 최대이며, 심천 홍콩을 잇는 물류 요충지로 거대 물류 수요가 기대되는 지역이다. 이곳에 위치한 광저우 우정국은 중국 발 해외 전자상거래 물량의 60%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이 협약으로 삼성SDS는 국제항공배송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라스트 마일 배송(Last Mile Delivery: LMD) 통합 서비스를 우정국에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주문·재고 관리 등 전 영역을 수행하는 시스템을 갖춘 자체 물류 플랫폼 기반으로 전자상거래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서비스는 태국 온라인 쇼핑몰에도 적용되고 있다.

한진, 글로벌 특송 거점화…국제특송 사업 강화

한진택배는 대한항공의 화물 운송 체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특송 네트워크를 구축 해 유통·제조업체에 국제특송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현지 물류센터에서 받아 검수 및 포장 한 후, 한국주소지까지 배송하는 대행서비스를 미국·유럽·아시아 등 총 8개 글로벌 특송 거점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인천자유국제공항 자유무역지역 내 공항물류단지를 확보하고, GDC 구축을 통해 항공, 포워딩(국제물류주선) 및 국제특송·국내택배를 연계한 국제특송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한진은 해상포워딩 부분에서 중국과 동남아를 연결하는 국경 운송을 최초로 개발해 상품화한 바 있으며, 미얀마·캄보디아·우즈벡·러시아 등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CJ대한통운…‘유라시아 브릿지’ 확장

이런 흐름을 선도하는 CJ대한통운과 삼성SDS는 해외 물류기업과의 합작회사 설립으로 신규시장 사업을 확대하고, 양사 강점을 결합한 시너지로 대외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유라시아 지역에 17개 지점을 보유하고 연간 15만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세는 단위)의 컨테이너 철도 운송을 수행하고 있는 RTSB(독립국가연합 지역 철도운영 전문업체)사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신뢰 높은 철도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횡단철도(TCR)와 트럭운송을 결합한 복합물류상품 ‘유라시아 브릿지 서비스(EABS)’는 출시 한 달 만에 중국과 유럽의 기존 서비스지역 노선을 대폭 확대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와 관련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대외적인 큰 관심에 힘입어 서비스 지역을 조기에 확대하게 됐다”며 “이르면 연내 한국에서 유럽까지 해운과 철도, 트럭을 연계한 화물운송도 가능해질 전망” 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유럽까지 화물운송에는 해운의 경우 35~40일이 소요되는 반면, EABS를 이용할 경우 17일 안팎이면 충분하다. 대부분의 향유럽 화물을 해상으로 처리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대륙 철도를 통한 새로운 수출 경로가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큰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

“로컬 물류 허브화”…삼성SDS, 아시아 시장 확대

삼성SDS는 2016년에 태국-아큐텍 및 베트남-알스, 2017년에는 중국-케리로지스틱스 및 베트남-MP로지스틱스와 해외 현지 물류 합작회사를 각각 설립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은 도로운송 시장의 65%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면서 “로컬 물류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충분한 운송 역량을 확보한 업체와의 협업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중국 케리로지스틱스와의 합작회사를 통해서는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물류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현지 물류 실행력을 높여 대외시장 확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케리로지스틱스의 현지 영업력과 우수한 인프라를 결합해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물류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S 측은 “글로벌 물류 및 IT, 컨설팅 역량을 케리로지스틱스의 현지 영업력과 우수한 인프라를 결합해 잠재적인 사업 기회를 발굴할 것” 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중국의 전자상거래 물류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SDS의 강점인 IT, 물류 컨설팅 및 글로벌 운송은 MP로지스틱스사의 로컬 물류와 결합해 기존 하이테크 중심에서 소비재·섬유 등의 물류 시장까지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IoT(사물인터넷) 플랫폼 기반으로 냉동·냉장 컨테이너, 트럭, 창고 등의 온도·습도 원격 보안을 모니터링 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현재 진행 중에 있다.

향후 MP로지스틱스사는 현지에 저온창고를 확대할 예정이어서 삼성SDS와의 합작회사를 통한 신선식품 유통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종합물류기업 한진은 유라시아 전역의 물류 네트워크를 완성한다는 기치로 우즈베키스탄 국영물류기업과 트럭킹(화물운송 중개) 합자법인인 ELS를 설립해 중앙아시아 및 유럽까지 트럭·철도·항공운송 등의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캄보디아·베트남, 인도네시아·미얀마의 물류 거점을 확보해 아시아 전체를 연결하는 서비스 망을 구축하고 있다.

물류기업 간 합작회사 설립은 글로벌 물류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회사의 매출 증가를 견인하게 된다. 따라서 경쟁력 있는 업체와의 파트너십 강화는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진희 기자  cj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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