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전남 강진의 한 야산에서 실종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8일 만에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50대 남성이 산 정상부근으로 데려 갔을 것으로 보고 공범 여부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24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3분경 강진군에 위치한 한 야산 정상 인근에서 지난 16일 실종된 A(16)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수색에 나선 경찰 체취견이 발견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A양의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꺼진 지점 인근이며, 함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B(51)씨의 차량에서 1시간정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 발견 지점이 수풀로 우거져 있고 사람 통행할 수 있는 경사가 심한 지역인 점 등을 토대로 B씨와 A양이 함께 걸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발견 장소는 B씨가 한 때 거주했던 곳 인근이었으며 차량은 시신이 발견된 야산 산 밑 지점에서 같은 시간대 2시간 40여분 정도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지점이 상당히 험준해 A양이 숨진 뒤 옮겨졌다면 공범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발견 당시 옷이 벗겨진 상태였으며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다"며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시점과 사인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어 "시신이 발견된 지점은 사람이 통행할 수 없는 지점이고 경사가 매우 심하다. B씨가 A양을 데리고 올라간 뒤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인다. 공범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과학적인 분석 등을 통해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