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5일 정부가 고(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게 무궁화훈장을 추서하기로 한 데 대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인간은 누구나 다 공과(功過)가 있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찬성을 하던 반대를 하던 본인이 인생을 어떻게 살았나 평가해 봤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가 역사적인 인물에 대해 과(過)를 너무 들춰내고 공(功)에 대해서 너무 인색한 거 아닌가. 특히 일본에 가보니까 정말 부럽다. 우리 백제에서 도래한 사람조차 다 영웅시 해주고 평가해 주는데 우리 사회는 너무 남의 공에 대해서 인색한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가 군사 쿠데타의 주역이고 독재 정권의 2인자이므로 무궁화훈장 수여는 과하다는 비판에 대해선 “우리가 스스로 평가하기를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100불 되는 나라가,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렇게 이룬 나라가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하면서도 그 산업화를 일으킨 장본인이, 주역이 JP인데 그걸 그렇게까지 깎아내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런 식이면 전두환이 죽어도 훈장 주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 것”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그것과는 결이 틀리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JP는 결이 틀린 것으로 보셔야지 그렇게 얘기하시면 안 된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그 어른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나라가 6.25 전쟁 폐허를 딛고 지금 여기까지 오는 그 길, 그와 같다”며 “우리 사회, 우리 국가의 모습”이라고 평했다.
 
그는 또 “우리가 1961년부터 5·16이라는 정치적 과정을 거쳐서 한 18년 정도 산업화를 했고 그 후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타계하시고 1988년 DJP 연합 때까지 그건 우리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접목이었다”며 “그 이후 돌아가실 때까지 해학과 풍류와 너그러움을 정치에 접목시킨, 그런 아주 복잡한 과정을 50~60년 거친 길이 아니었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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