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검사를 보좌하고 실질적으로 수사를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은 이준범(47·사시22회), 양승천(47·사시 22회), 이우승(46·사시24회) 특검보 3명이 맡고 있다. 3명의 특검보는 판사, 검사, 변호사 출신으로 출신지역도 달라 법조계 내에서는 김특검이 적절히 안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특검보는 현재 ‘최도술씨 불법자금 수수의혹’ ,‘썬앤문그룹 비리의혹’, ‘양길승씨 불법자금 수수의혹’사건을 각각 하나씩 맡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양길승씨 관련 사건을 맡고 있는 이준범 특검보는 전남 장성 출신으로 서울고법 판사와 법원행정처 법정심의관 등을 역임했다. 지난 96년 10여년간의 판사생활을 접고 변호사로 개업한 뒤에는 서울지방변호사회 사업이사 등을 지냈다. 이 특검보는 김특검과 서울변협 집행부에서 활동하면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가족들에게 수사가 진행되는 3개월 동안 내가 없는 것으로 치라’고 말했을 정도로 수사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비리사건을 맡은 양승천 특검보는 서울출신으로 수원지검 형사 4부장을 거쳐 2000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검사시절 강력통으로 알려진 양 특검보는 1986년 조폭간의 복수극 ‘서진 룸살롱 사건’을 수사했다. 양 특검보는 특검보 수락배경에 대해 “과거 다른 자리에 영입 제의를 받은 적이 몇 번 있었지만 모두 고사해 오던 중 이번 특검보 제의를 받고서 숙명이라고 생각, 하루 동안 고민한 뒤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 특검보는 최근 변호사 윤리 위배 논란이 제기돼 한차례 곤욕을 치렀다. 양 특검보가 지난 2001년 변호사로 일하며 선임계를 내지 않고 성공 보수 1,000만원을 받아 대한변협의 징계를 받고, 국세청에 수임료를 신고하지 않아 800만원의 세금추징을 당한 사실이 드러난 것.

이에 대해 양 특검보는 “행정 처리 절차에 미숙했기 때문에 일어난 절차상 문제일 뿐이지 도덕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 특검도 “이 문제로 큰 일을 하는데 지장을 받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썬앤문그룹 비리의혹사건을 맡고 있는 이우승 특검보는 충남 당진 출신으로 84년 사법연수원 수료 후 곧장 변호사로 개업했다. 이 특검보는 김 특검과 서울변협 법제이사를 거치면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스타 안정환 선수의 모친 변호인으로 활동하며 언론에 이름이 많이 등장했던 이 특검보는 제2기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 정보통신윤리위원 등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했다. 이 특검보는 현재 수사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지만 문병욱, 김성래씨를 조사하며 그들의 수법에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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