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오늘부터 최장 90일간의 수사 대장정에 들어간다. 

특검팀은 준비 기간이 만료된 날로부터 60일간 수사를 진행할 수 있고, 30일간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다.

특검팀은 이날 별도의 현판식을 갖지 않기로 했다. '조용하게 수사를 시작하고 싶다'는 허 특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후문이다.

특검팀의 수사 범위는 ▲드루킹 및 드루킹과 연관된 단체 회원 등이 저지른 불법 여론 조작 행위 ▲수사 과정에서 범죄혐의자로 밝혀진 관련자들에 의한 불법 행위 ▲드루킹의 불법자금과 관련된 행위 ▲위 의혹 등과 관련한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사건 등이다.

특검팀은 특검법상 13명의 파견 검사, 35명의 파견 공무원과 특별수사관 35명 등 모두 87명 규모로 구성할 수 있다. 특검팀은 허 특검과 박상융(59·19기), 김대호(60·19기), 최득신(52·25기) 특검보 3명, 그리고 방봉혁(56·21기) 수사팀장을 중심으로 이 같은 수사 대상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특검팀이 이날 곧바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와의 조율로 인해 검사 파견이 준비기간 전날에서야 완료됐고, 파견공무원과 특별수사관 파견 등도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특검팀 측에서는 언제든지 수사 상황을 전개해나갈 수 있다는 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간 준비를 착실히 해 왔다는 취지로, 이날 압수수색 및 관련자 소환조사 등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검팀은 또한 계속해서 수사기록 검토도 병행할 방침이다. 특검과 특검보, 수사팀장 및 파견검사 등은 경찰과 검찰로부터 기록을 제출받은 이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기록을 검토하면서 수사 방향 등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5일 특검에 25.5 테라바이트 용량에 달하는 디지털매체 증거물 등 수사기록 일체를 넘기기로 한 바 있다. "기록을 검토하고 분석하며 이를 회의하는 것도 결국 수사"라는 게 특검팀 측이 밝힌 입장인 만큼 본 수사와 함께 기록 검토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법조계에서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의 연루 의혹을 어디까지 확인할 수 있느냐를 이번 특검 수사의 핵심으로 꼽는다. 김 당선인뿐만 아니라 의혹에 연루된 송인배 정무비서관(전 청와대 1부속비서관) 등 현 여권의 실세를 향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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