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윤종원 경제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일요서울 | 권가림 기자] 문재인 정부가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일자리수석, 시민사회수석 등을 교체하며 정책실 쇄신에 나섰다. 이는 최근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을 놓고 잡음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자리 지표가 악화되는 상황을 손놓고 있다가는 민심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경제라인 변화가 소득주도성장 속도전을 이끌 수 있을지 신임 수석 3인방 을 분석해 봤다.


- 경제수석 윤종원·일자리 정태호·시민사회 이용선 임명
- 소득주도 성장 ‘J노믹스’ 기조 유지될 수 있나



청와대는 지난달 2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 2기 인선을 발표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을 윤종원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로, 반장식 일자리수석을 정태호 정책기획비서관으로 교체했다.

아울러 사회혁신수석을 시민사회수석으로 명칭을 바꾸고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양천을지역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했다. 임 실장은 “지난 1년여 동안 방향을 잡고 밑그림을 그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 이번 개편을 통해 훨씬 더 광범위하게 소통하고 성과를 내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인사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13 지방선거에서 압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자리·경제수석을 모두 바꾼 것은 미흡했던 일자리와 민생, 소득분배 등의 성과에 책임을 물은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새 정부 출범 뒤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성장 등을 국정 우선 과제로 뒀지만 경제지표는 악화했다. 실제 올해 1분기 가계소득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위 1분위 명목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감소했다.

청년 실업률은 지난달 10.5%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여기에 취업자 증가 수는 지난 5월 기준 7만2000명으로 지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에 전격 교체된 문 정부 2기 경제팀의 향후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경제·거시경제
‘에이스’


윤종원(58) 신임 청와대 경제수석은 맡은 일에 추진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재무부 관세국에서 시작해 재정경제부 종합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등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윤 경제수석은 거시경제·금융 전문가로 꼽힐 만큼 경제 이론에도 해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시절 자신을 찾아온 기자들에게 경제학 강의를 한 것은 물론 매달 발표하는 그린북을 만들기도 했다. 재경부 시절엔 보고서에 분석 개념을 처음 도입하기도 했다.

그의 경제 외교적 역할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윤 경제수석은 지난 1997년, 2006년, 2012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각각 이코노미스트, 선임자문관, 상임이사 등으로 7년 넘게 근무했다.

특히 국제기구의 각종 정책 결정 과정에서 국익을 챙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를 지내고 있으며 지난해엔 5억8000만 유로(약 6956억 원)를 운용하는 연금기금관리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역대 정권에서도 중용됐다. 참여정부 시절 재정경제부 종합정책과장과 청와대 경제보좌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냈으며 이명박 정부 때는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발탁된 바 있다.

그는 경남 밀양 출신으로 인창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동대학원 행정학과를 나와 미국 UCLA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86세대 운동권 출신
‘정책통’


정태호(55) 신임 일자리수석은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로 꼽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5년 당대표 시절 4.29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던 정 수석의 선거 유세에 올인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우리 당의 손꼽히는 정책통이자 전략가”라며 “선거를 하다 모르면 정태호에게 물어보라는 말이 있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지난 1991년부터 8년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관으로 일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선거대책본부에서는 ‘150대 핵심공약’을 기획·책임 집필했다.

이후 청와대에서 정책조정비서관, 정무기획비서관, 대변인, 기획조정비서관 등의 요직을 맡았다. 지난 2012년과 2017년 두 차례 대선에서는 각각 선대위 전략기획실장, 정책상황실장을 맡았다.

아울러 그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후보의 정책특보를 지내기도 했으며 지난 2012년과 2017년 대선 때는 문 당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정책상황실장과 전략기획실장 등을 맡아 도왔다.

새 정부 출범 뒤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에서 이번에 승진 임명됐다.

이처럼 정 수석은 청와대와 정당에서 정책 분야를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이에 향후 소득주도성장의 핵심의제인 일자리 창출 성과를 내고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업무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경남 사천 출신으로 인창고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나와 뉴욕 주립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노동·시민운동 아우른
‘마당발’


이용선(60) 신임 시민사회수석 임명과 시민사회수석실 개편 의미도 결코 적지 않다.

노동계-시민사회단체와의 서먹한 관계는 문 정부의 약점 중 하나다. 정책 방향에 대한 간극이 크기 때문.

특히 청와대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노조 아님’ 통보를 직권으로 철회하는 것에 법 개정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 시민사회단체와 교육계의 관계도 멀어지고 있다.

시민단체는 최근 김종필 전 총리에 대한 훈장 추서 문제로 반발을 일으키며 정부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

이에 시민사회수석실 재편은 시민사회와의 관계 회복을 위한 청와대의 노력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민사회수석은 시민·노동·통일운동 등을 두루 경험했다. 지난 1980년 서울대 토목공학과 재학 중이던 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리다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강제 징집돼 군 복무를 한 뒤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이후 이 시민사회수석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실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등을 지냈으며 지난 2011년엔 민주당과 한국노총, 시민사회 의견을 모아 민주통합당을 창당했다.

그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로 활동해오기도 해 향후 민간 통일운동 단체와 협력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시민사회수석은 당시 “남북의 유대감과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 민간의 노력은 진정한 남북 사회통합의 실질적 토대이자 뿌리다. 규모 면에선 비록 작지만 분야별 교류협력사업은 온전히 민간운동의 몫”이라고 밝히는가 하면 의약품 구회 지원, 물품 모금 운동, 식량 지원 등을 꾸준히 해 왔기 때문.

그가 과연 문 정부와 시민사회 네트워크를 연결할 수 있는 적임자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권가림 기자  kwonseoul@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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