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주의력 부족, 과잉행동, 충동성을 주로 나타내는 질환이다. 주로 소아부터 청소년시기에 나타나고 나이가 들면서 좋아지는 것으로 여겼으나, 60% 정도에서는 성인기까지 증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성인ADHD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게 되었다.

이 질환은 소아정신과 영역에서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로 아동기 초기에 발병하여 아동청소년기, 성인기에 걸쳐 학교, 가정, 대인관계, 직업 등 여러 기능 영역에서 손상을 초래한다. 초등학생의 경우 7~8%, 성인의 경우 2.5%가 ADHD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며, 남자가 2~9배 정도 더 흔하다. 또 ADHD 아동의 부모와 형제에서 일반인에 비해 2~8배 더 많이 나타난다. 증상은 보통 3세 이전에 나타나나, 진단은 보통 규칙적인 생활을 시작하는 유치원 또는 초등학교 시기에 이루어진다.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움직임이 많고 꼼지락거리며 딴짓을 하거나 지시에 따르지 않으며 기다리는 것을 못하고 실수가 많으며 알림장을 제대로 써오지 못하고 과제를 끝까지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주의가 분산되며 감정조절을 못하고 화를 잘 내며, 참을성이 없고 행동이 앞서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산만하다’ ‘철이 없다’ ‘아무 생각이 없다’ 등의 평을 듣기도 한다.

나이가 들고 사춘기가 되면서 과잉행동은 줄어들지만 집중력이 떨어지고 충동적인 부분은 여전히 남는다. 학습에 대한 흥미 저하 및 수행의 저하를 가져오며, 컴퓨터 게임이나 오락에 쉽게 빠지고 반항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게 된다. 좌절감, 분노감, 우울감 등을 흔히 보이고 심하게는 절도, 약물남용, 폭행과 같은 청소년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상당수는 증상이 지속된다.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자리에서 좌불안석을 보이면서 손발을 꼼지락거리고, 지나치게 말이 많고 빈번하게 교통사고를 내거나 직업 생활을 오랫동안 유지하지 못하고 생각없이 행동한다. 주위반응에 다혈질적으로 행동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하며 대인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지 못한다.
또 이 질환은 공존질환의 빈도가 매우 높으며 50% 이상에서 진단된다. 적대적 반항장애 또는 품행장애는 흔히 공존하는 질환이며 틱장애, 불안장애, 우울장애, 학습장애도 ADHD와 공존하는 질환이다. 그 외 자폐성 장애, 정신지체도 공존하게 된다.

ADHD는 단일병리로 이루어진 질환은 아니며 다면적이고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다. 양육태도, 생애 초기 경험, 사회 경제적 여건 등의 환경적인 요인들보다는 유전적인 요인을 포함하는 뇌의 신경생물학적 요인이 더욱 결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은 소아 청소년 정신과 질환 중에서는 약물치료 효과에 대한 근거가 가장 분명하게 확립되어 있으며, ADHD의 대표적 치료 연구에서도 약물치료의 효과는 비약물치료에 비해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틸페니데이트로 대표되는 정신자극제가 일차 치료약으로 흔히 쓰이며, 환자의 70~85%에서 과잉행동과 부주의성의 호전을 보고하고 있다. 정신자극제 외에 ADHD의 일차 치료약으로 사용되는 약물은 아토목세틴이고 불안장애나 틱장애가 동반되었을 때 특히 유용하며, 정신자극제의 부작용이 있을 때 사용될 수 있다. 그 외에 클로니딘이나 항우울제 등이 사용될 수 있다.

ADHD의 주요 핵심증상에 대한 약물치료의 효과는 증명되어 있지만, 이와 관련된 다양한 일상생활의 문제나 기능의 저하는 약물치료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질환과 치료에 대한 교육, 학업 수행능력의 지원, 부모 양육 교육, 학교와 가정에서의 행동 조절, 인지행동치료, 사회기술 훈련 등이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 환자의 나이가 어리거나 환자나 보호자가 약물치료를 거부하는 경우,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심한 경우에는 비약물 치료를 고려하여야 한다.

ADHD을 한번 앓은 사람들은 성인기까지 60%가 지속되는데 대개 과잉행동 증상은 사춘기 무렵에 좋아지나, 주의력결핍과 충동성 문제는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ADHD는 보통 아동기 중반까지는 호전되지 않으며, 12세에서 20세 사이에 주로 호전이 된다. 증상의 지속 여부는 ADHD의 가족력이나 부정적인 사건들과 관련될 때, 그리고 품행장애나 우울증, 불안장애 등의 동반질환이 있을 때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별다른 후유증이나 문제 없이 완전히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환자들은 증상의 부분적인 호전만을 보이며, 반사회적 행동이나 물질사용 문제, 기분장애 등이 동반될 가능성이 많다. 또한 학습 문제가 인생 전반에 걸쳐 지속될 수도 있다.

ADHD의 예후는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져서 사회기술의 개선과 공격성의 감소, 가정환경과 학습문제의 개선을 통해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

성인이 되어 주의력결핍과 충동성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다. ADHD가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른 요인들을 간과할 수도 있는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

정리=김정아 기자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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