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서울 대형병원의 의사를 사칭해 '로맨스 스캠(온라인에서 이성의 환심을 산 뒤 돈을 가로채는 사기)' 수법으로 사기를 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사칭으로 여성들에게 돈을 뜯어낸 A(38)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말부터 5월까지 휴대폰 랜덤채팅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알게 된 여성 3명에게 생활비 명목으로 총 39회에 걸쳐 1115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실제 학력이 고졸이지만 자신을 서울 유명 의대 출신 흉부외과 전공의로 사칭, SNS에 의사 가운이나 수술복을 입은 사진을 도용해 게재하며 여성들을 속였다. 

그는 "결혼을 전제로 진지한 만남을 원한다"고 거짓말을 해 여성들에게 생활비와 친인척 장례식 비용, 교통사고 벌금 등을 명목으로 입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통해 A씨는 일면식도 없는 여성들에게서 가로챈 돈으로 비싼 옷을 구매하고 호텔에 숙박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시간이 지나자 피해 여성들 중 일부는 이상함을 느끼고 해당 병원에 직접 전화해 신원을 확인했으며, A씨의 사기행각이 드러나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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