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추얼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의 실적악화도 우려할만한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1분기 순이익 합계액은 20억2,5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48%에 불과하다. 영업이익도 84.17%나 감소했다.자산운용사별로는 마이애셋자산운용(-2억7,400만원)과 다임인베스트먼트(-1억6,900만원),와이즈자산운용(-1억1,400만원)등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로 돌아섰다.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유리자산운용이 3억5,900만원으로 가장 큰 적자를 냈다.반면 KTB자산운용은 14억1,5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동기 대비 245% 증가한 수치다. 마이다스자산운용도 9억2,000만원으로 전년대비 20.58% 늘었다.

KTB자산운용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의 실적 악화 원인은 SK글로벌과 카드채 사태 등으로 투자자들이 실적과 함께 안정성을 중시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들의 수탁고가 급감했기 때문. 이는 곧 운용규모가 일정 수준이면서 실적이 양호한 자산운용사는 수탁고가 증가하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는 현상을 불러왔다.투신사 관계자들은 운용사들의 실적악화 요인으로 수탁고 감소와 운용수수료 악화를 꼽고 있다. 1분기인 4∼6월 동안 투신수탁고는 9조7,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SK글로벌과 카드채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 됐다. 펀드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이후 MMF를 제외하면 수탁고 회복이 지지부진한 상태다.운용수수료가 점진적으로 낮아진 점도 원인이 됐다.

한 투신사 관계자는 “여러 투신사들이 채권펀드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기대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수수료를 앞다퉈 인하하는 데다 기관투자가들도 운용 수수료로 입찰경쟁을 붙이다보니 투신사의 수지가 점차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고정비 비중이 높은 투신운용사의 특성상 수탁고 증감에 따른 실적 변화가 큰 특성도 문제로 지적됐다. 인건비 등 고정비 비중이 높기 때문에 수탁고 증감에 따른 투신사의 순익변화가 크다는 것. 운용사는 수탁고가 많이 줄어들더라도 인건비를 비롯한 고정비는 유지되기 때문에 순익이 급격히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투신업계는 투신사들의 실적악화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운용사 구조조정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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