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업계에 퇴직자들을 대상으로한 OB(Old Boy)사이트개설이 붐을 이루고 있다.정보전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건설사들의 특성상 퇴직자들의 인적자원을 유효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다 퇴직자들도 회사와의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최근에는 웹사이트 성격도 다양해져 사이트에서 곧바로 경력증명서를 신청할 수 있는 기능위주의 사이트에서 커뮤니티 중심의 사이트까지 등장하고 있다.건설사 M&A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고려산업개발은 지난 6월2일부터 OB사이트 ‘고산고우’를 운영하고 있다.

고산고우는 고려산업개발(주)출신으로 회사의 발전을 위하고 높은 이상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란 뜻.9,300명에 이르는 전현직원의 데이터 베이스가 저장돼 있는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이름과 주민번호 입력만으로 접속이 가능하다. 고우사진첩, 고우들소식 등 6개콘텐츠로 구성된 이 사이트는 전현직원들의 경조사는 물론 스크린세이버, 생일축하배너, 사보신청접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특히 경력증명서 신청기능은 회사에 직접 찾아와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 퇴직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회사가 웹사이트 개설을 위해 들인 비용은 400만원대. 적은 투자비용으로 톡톡히 효과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고산개발 김성초 과장은 “퇴직자들로부터 ‘회사에서 잊혀진 줄만 알았던 자신의 존재를 찾을 수 있어 뿌듯하다’는 격려가 잇따르고 있다”며 “직원간 유대 강화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현대건설의 OB사이트 ‘현건사랑’은 전현직원간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한 사이트다. ‘현건사랑’은 2001년 상반기 퇴직자 결속을 위해 만들어졌다가 지난6월 전현직 온라인사이트로 확대 개편했다. 개편이후 활동하고 있는 동호인수만 1,080여명에 이른다.건설현장에서 만들어진 동호회에서부터 연도별 입사 동호회까지 그 성격도 다양하다. 5년이상 재직자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한 ‘건우회’는 최대 회원 수를 거느린 동호회다.

해외에서 활동중인 현대건설 직원들의 모임인 ‘현해회’는 이 회사 해외건설역사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산증인으로 통한다. 현대건설 IT기획부 한정숙 대리는 “웹사이트개설초기 1∼2개에 이르던 동호회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가입자수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이밖에 쌍용건설도 지난 2000년부터 OB한마당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해 오고 있으며 대우건설(OB사랑방)과 두산건설도(구사우광장)홈페이지에 OB사이트를 개설해 놓았다.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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