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 부실관련, 이건희 회장 입장 난감8월 말로 시한이 예정된 생보사 상장 방안이 각종 난관에 부딪히며 시한 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거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상장 1호가 될 것으로 점쳐지는 삼성생명은 더욱 몸이 달아오르고 있다.정부는 생보사 상장 방안 마련을 위해 당사자들의 의견수렴, 토론회 및 공청회 등 일정을 잡고 있다. 그러나 각 단체들의 팽팽한 신경전으로 일정을 모두 소화해낼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가장 논란이 많은 대목은 역시 자산재평가 차액 중 계약자 몫을 주식 혹은 현금으로 배분하느냐 여부. 계약자와 주주는 한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입장차이를 좁히기 위해 시민단체와 주주들을 테이블로 끌어들였지만 시민단체들이 불참, 토론회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방안 모색의 절차에서도 갈등이 심하다. 정부는 토론회에 이어 공청회, 자문위원회의 방안제시, 금감위 최종견해 표명 수순을 생각하고 있다. 이에 반해 시민단체들은 상장초안을 먼저 마련한 뒤 공청회를 통한 의견수렴으로 이를 확정하자는 입장이다.금감위와 생보상장자문위원회는 참여연대와 경실련, 함께하는 시민행동 등에 8일 열리는 토론회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하나같이 불참 입장을 표명했다.시민단체에 따르면 계약자측의 입장을 이미 금감위에 전달했음에도 단지 입장차를 확인하는 자리라면 무의미하다는 것.이에 대해 금감위는 주식과 현금의 배분 형태, 내부유보금에 대한 해석문제, 계약자들이 기여한 부분을 법적·회계적 측면의 인정 방식 등 여러 쟁점을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토론회가 이를 알리는 자리라는 것. 이해당사자들간 대화로써 입장차를 정확히 인지할 필요를 강조하고 있다.논의에 앞서 문제를 풀어가는 절차부터 갈등이 발생해 이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시민단체들은 정부측이 생보사 상장에 대한 초안을 내놓고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통해 상장안에 살을 붙이자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가 먼저 결단을 내리고 의견수렴을 하는 과정에서 양측의 입장을 조정하자는 뜻이다.이에 반해 정부는 생보사 상장을 추진할 법적 근거조차 희박해 상장 추진의 주축을 민간 자문위원회가 맡아줬으면 하는 심정이다. 상장 방안에 대해 의견만 표명해 논란의 부담을 덜어보겠다는 의미다.

절차에서부터 쟁점 해결까지 상당 시일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생명은 다급한 심정이다. 삼성생명이 상장해야 이건희 회장이 삼성상용차 부실 책임으로 채권단에 내놓은 삼성생명 주식이 가치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 회장은 삼성생명 주식을 주당 70만원에 상정해 채권단에 내놓았다. 채권단은 원금 회수 차원에서 삼성생명 상장을 촉구하고 있다. 만약 삼성생명 상장이 예상 기일을 넘길 경우 이건희 회장에 대해 재산 가압류 등 극단적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올해 안에 상장을 서두르고 싶은게 삼성생명의 솔직한 심정이다.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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