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홍준철 기자]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가 본격 막이 올랐다. 차기 당대표는 21대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데다 문재인 정부 2기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다. 이에 본지는 당권에 도전하는 주자들을 대상으로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차기 당대표로서 포부와 청사진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첫 번째 인사로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의 설계자이자 경제 전문가로 당권에 도전하는 김진표 의원(4선)과 인터뷰를 했다.
 

- “文 정부 국정운영 설계자, 유능한 경제 정당을 만들겠다”
- “부엉이 모임 해체했다는데.... 거론하는 것 정치적 의도 있어”

 
김진표 의원은 중앙권력에 이어 지방정권 교체를 한 이상 의회 권력까지 교체해야 진정한 의미의 권력 교체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총선에서 단독 과반의석을 차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총선에서 승리를 위해 김 의원은 공천권을 70만 명이 넘는 권리당원의 의사가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친문 비문을 넘어 진문·뼈문 논란에 대해서 당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라며 민주당은 모두 친문이라고 했다. 친문 의원 중심의 부엉이 모임 관련 ‘해체’하기로 한 이상 더 거론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언급을 자제했다.
 
한편 전대 최대의 관심사인 이해찬 의원의 출마와 관련해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 중반기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당 대표로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인지 이 의원이 깊은 고민을 할 것”이라며 출마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부의 성패를 가를 사법 개혁의 핵심인 검경수사권 조정 등을 완수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김 의원이 답변한 서면질문의 일문일답이다.
 
▲ 8.25 전당대회 당권 도전에 나섰다. 차기 당대표가 갖춰야 할 리더십과 장점은.
촛불 민심의 힘으로 작년에 중앙정권 교체, 올해는 지방정권 교체를 이루었지만, 아직도 국회는 여소야대 상황이다. 1년 9개월 뒤 치러질 총선에서 최소한 단독 과반의석을 차지해야 의회 권력 교체, 진정한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견인하고, 산적한 민생입법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대결의 국회가 아닌 대화와 타협의 국회가 되어야 한다.
 
그간 김대중 정부의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참여정부 경제부총리, 민주당 원내대표,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항상 당정청 간, 여야 간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추구해 왔다.

문재인 정부 중반기에는 그동안 기획하고 시행한 정책들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성과를 나타내야 한다. 이처럼 중차대한 시기에 민주당을 유능한 경제 정당으로 만들어 당원들에게 자부심과 자긍심을 심어주고 싶다. 국정기획자문위원장으로 문재인 정부를 설계한 제가 문재인 정부 중반기를 결자해지하겠다.
 
▲ ‘당정청’ 일체를 강조하는 것은 ‘할 말은 하는’ 수평적 관계보다는 수직적 관계로 해석되는데.
수직적 관계라기 보다는 당정청 간 원활한 소통을 강조하는 것이다. 당정청 간 입장 차이가 발생했을 때 적당히 봉합하고 넘어가자는 얘기가 아니다. 모든 정책은 민심과 국익에 기반해서 당정청 간 치열한 논의를 통해 생산되어야 한다.
 
당정청 간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주도권 다툼 양상으로 비춰지면 국민들은 정부 정책을 신뢰하지 못하게 되고 시장은 불안해 한다. 독재정권이 아닌 민주정부에서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국민과 시장에 혼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국정운영과 정책 방향의 일관성 있는 메시지 전달이 중요하다.
 
▲ 부엉이 모임이 주목받고 있다. 친문 일색 당 지도부 구성이 될 것이라는 전망인데.
밥 먹는 모임인데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그만하기로 했다고 들었다. 민주적인 정당은 다양한 소모임이 활성화되어야 건강한 정당이 된다. 다만, 전대를 앞두고 의도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그만하기로 했다는데 더 이상 부엉이 모임을 거론하는 것 또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일 것이다. 불필요한 논쟁이다.
 
▲ 진문 내지 뼈문이 당 지도부를 장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데.
진문, 뼈문이라는 용어는 당을 분열시키려는 의도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모두가 친문이다. 저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을 역임한 사람으로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정책기조를 가장 잘 이해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한편, 당대표나 당 지도부는 공천권을 직접적으로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투명한 룰을 만들고 공정한 심판의 역할을 할 뿐이다. 공천권의 행사는 점점 시스템화되어 70만 명이 넘는 권리당원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쪽으로 가야 하고, 갈 수밖에 없다.
 
▲ 이해찬 의원과 김부겸 장관의 출마 여부가 변수로 떠올랐다. 어떻게 전망하는지.
이해찬 전 총리는 우리 당에서 최고의 경험과 경륜을 지닌 분이다. 당과 문재인 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마다 살신성인했던 분이다.

다만, 지금은 문재인 정부가 높은 지지율을 달리고 있지만, 실질적인 경제 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시기이다. 문재인 정부 중반기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당대표로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인지에 관해 정치 경험이 풍부한 이 전 총리께서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편, 김부겸 장관은 사법개혁의 핵심인 검경수사권 조정과 같이 문재인 정부의 성패와 직결된 중요한 국정과제를 맡고 있고, 이를 완수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경제살리기 전당대회이지, 대선 주자 각축장이 되는 전당대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폭넓은 공감대가 당 내에 형성된 것 같다.
 
▲ 의원은 친문으로 분류되고 있다. 친문 후보들 간 단일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당의 혁신이라는 가치 지향성이 같다면 힘을 합칠 수 있다고 본다. 이번 전대에서는 컷오프 제도가 있다. 후보등록 전에 뜻을 같이하는 후보는 힘을 모으고, 아니면 컷오프를 통해 자연스럽게 3명의 후보로 압축될 것이다.
 
다만, 단일화 논의가 끼리끼리 나눠먹는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된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문재인 대통령 집권 중반기의 실질적인 경제성과를 창출해 내기 위해서 어떤 당대표가 필요한지를 중심으로 논의가 되어야 한다.
 
▲ 여소야대 정국이다. 개혁입법 처리가 야당이 반대하면 힘들다. 어떻게 돌파할 건지.
130석 의석으로, 1년 9개월 내에 민주당이 ‘경제도 잘 한다’는 체감 성과를 만들어내려면, 개혁입법의 처리를 위한 야당과의 전략적 협치가 불가피하다.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한 전략적 협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야당은 국정운영의 파트너이며 민생·경제 살리기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야당의 협조를 받기 위해서 더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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