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앞선 경찰 수사를 두고 "부족한 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미진한 점이 있다는 취지다.

허익범 특별검사는 6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앞서 경찰은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회원 중 필명 '초뽀' 김모(43)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암호화된 이동식저장장치(USB)를 확보한 바 있다.

이 USB 안에 대선 전후로 9만여 건의 기사 링크주소(URL)가 들어있었다는 게 경찰 조사 내용이다. 

이 중 7만여 건은 대선 후인 지난해 5월부터 지난 3월까지의 기사들이며, 나머지 1만9000여건은 2016년 10월부터 대선 직전까지의 기사들이다.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 링크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네이버·다음·네이트 등에 대한 자료 보존조치를 진행했다. 이후 추가 수사를 거쳐 드루킹 일당이 총 110만여 건의 댓글에 대해서 8600만 차례 조작 범행을 저지른 정황이 담긴 수사기록을 검찰에 송치했다.

특검팀은 이 같은 수사기록을 넘겨받아 분석한 뒤 전날 네이버·다음·네이트 등을 압수수색했다. 가입자 정보 및 댓글 작성 내용 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허 특검은 "기존 경찰에서도 압수수색을 해서 어느 정도 결과가 나왔지만, 특정 자료를 이용한 기간이나 새롭게 ID를 이용한 흔적들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박상융 특검보도 "경찰에서도 압수수색을 했었지만 살펴보니 부족한 면이 있다는 판단이 들어 그에 대한 소명자료를 구비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이라며 "(확보한) 자료가 방대해 분석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특검팀에서 포렌식(증거 분석) 수사를 총괄하고 있는 최득신 특검보는 "경찰에서 노력했지만, 시간상 제약으로 복원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특검팀은 그 중 암호, 은닉된 부분을 중심으로 찾고 있고, 일부는 확인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피의자 입회하에 포렌식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 최 특검보는 "증거능력 시비가 일어날 소지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피의자 입회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절차적인 문제에서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도 드루킹의 공범인 필명 '둘리' 우모(32)씨나 인사 청탁 대상자로 알려진 윤모(46) 변호사 등을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소환 조사 과정에서 포렌식 입회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게 특검팀 측 설명이다.

특검팀은 증거 분석 외에도 피의자·참고인 등 사건 관계자를 연일 소환해 진술을 확보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누구든 소환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추가 압수수색 준비 및 피의자 출국금지 조치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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