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1박2일간의 3차 방북 일정을 마무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상당한 시간을 북한의 비핵화 일정을 논의하는데 할애했으며 모든 부분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2차 방북 때와 달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지는 않고 일본 도쿄로 향했다. 대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7일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평양을 떠나기 전 기자들을 만나 "나는 우리가 논의의 모든 부분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상당한 시간을 북한의 비핵화와 핵·미사일 시설 (폐기) 선언 일정을 논의하는데 보냈다고 소개했다. 또 이번 협상이 '생산적'이었으며 양측이 '선의로(in good faith)' 대화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아직 해야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기 문제와 관련해서는 "시설 파괴가 어떤 모습으로 이뤄질지에 대해 논의했고, 어느 정도의 진전이 이뤄졌다. 양측이 이 논의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실무 협상을 여는 길도 마련했다"고 전했다.

 미국 국방부가 북한과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을 위한 논의도 시작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7월 12일 회의를 열 계획이다. 회의 일정은 1~2일 정도 변경될 수도 있다. 유해 송환 담당자들 사이에서 논의가 진행될 것이다. 남북한 국경 지역(판문점)에서 협상이 진행될 것이고, 절차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 기간 동안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비핵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과의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협상을 취재한 풀 기자단은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남겼다고 전했다.

 이틀째 협상은 이날 오전 9시부터 3시까지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진행됐다. 양측은 비핵화와 체제 보장의 구체적 내용을 놓고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회동에서 "평양 방문 첫날 잠은 잘 잤는가"라고 안부를 물으면서 "어제 우리는 매우 중요한 문제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고 언급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잘 잤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비핵화를 하고, 그 대가로 경제적 이익을 실현하는 협정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가벼운 신경전도 이어갔다. 김 부위원장은 "(오늘 대화에서) 내가 분명히 해야할 것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폼페이오 장관은 "나 역시 분명히 해야할 것들이 있다"고 응수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날 양측이 고위급 회담을 통해 비핵화 검증 등 핵심 사안을 논의할 '워킹그룹'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 회담에서 합의한 것이며 북한의 비핵화"라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박2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일본 도쿄에 도착했다. 그는 8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해 이번 방북 성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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