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장관은 이날 오전 직원조회에서 '취임 1년에 부쳐'란 제목의 글을 통해 "국무회의에서 국무총리가 혜화동 시위와 관련해 우리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성차별'을 지적하면서 '문명사적 전환기'를 언급했다"며 "저와 여러분은 이 급변하는 시대가 던지는 주요한 과제를 누구보다 앞장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사회를 놀라게 하는 불타는 이슈 때문에 여러분이 격무와 과로로 지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시대적 과제를 풀어가야 하는 것은 저와 여러분, 우리다"라며 "지금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이슈들, 미투 운동, 디지털 성범죄, 급변하는 가족현실, 성별 간 혐오와 갈등, 낙태문제 등 모든 것이 폭넓은 사회적 토론과 합의 없이는 해소될 수 없는 일들이다. 여가부는 이 문제들의 한 가운데에서 이를 돌파해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성희롱·성폭력 문제와 관련해 우리부가 정부 내 컨트롤타워역할을 하고 있다. 타부처를 선도하는 위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다방면으로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여가부가 국정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을 장관으로서 여러모로 체감한다"고 전했다.
이어 "취임 이후 어떤 거대한 프로젝트를 세우기보다 여가부가 담당하는 현장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곳곳에서 차별을 겪고 있는 여성과 청소년, 가족의 고통을 해소하고 그들 스스로가 말 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장관은 예산을 따내고 이것을 집행하는 것뿐 아니라 현장이 잘 돌아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명사적 전환기, 민족사적 전환기에 있는 우리는 나라다운 나라, 차별 없는 나라, 공정한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한다. 그리고 '그 나라'는 성평등으로 완성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 거대한 전환기를 맞아 우리 여성가족부가 새로운 사회를 여는 담론의 창안자이자 유포자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나갑시다"라고 밝혔다.
조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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