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원 헌법재판관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대한변호사협회(이하 변협)가 오는 9월 퇴임하는 이진성(62·사법연수원 10기) 헌법재판소장의 후임으로 강일원(59·14기), 유남석(61·13기) 헌법재판관을 추천했다.

변협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헌법재판소가 더욱 공고하게 국가 공권력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청렴하고 공정하며, 헌법의 가치를 지킬 의지와 책임감을 가지고 굳건하게 제자리를 지켜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강 재판관은 1985년 서울형사지방법원을 시작으로 20여 년간 판사로 활동했다. 2008년 대법원장 비서실장, 2009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을 지냈고 2012년 9월 여야 합의로 헌법재판관이 됐다. 또 국제적 헌법자문기구인 베니스위원회에서 헌법재판공동위원장(2014년∼2015년)을 역임하고 2015년부터 유일한 비유럽국가 출신 집행위원(2015년∼현재)으로도 활동 중이다.

변협은 강 재판관에 대해 "헌법 및 헌법재판 관련 국제회의 참가를 비롯한 활발한 국제무대 활동으로 한국 헌법재판소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박근혜(66)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당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경위 등에 대해 꼼꼼히 따져 묻는 '송곳 질문'으로 대중적 화제까지 모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유 재판관은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헌법재판소 파견 연구관, 헌법재판소 수석부장연구관 등을 거쳤다. 헌법재판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헌법연구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변협은 유 재판관에 대해 "평소 성품이 겸손하고 따뜻하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양쪽 견해를 경청하는 열린 마음을 가진 판사로 알려져 있다. 헌법기관의 위상 제고에 큰 지지대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변협은 헌법재판관에는 김용헌(63·11기)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김주영(53·18기) 변호사, 남형두(54·18기) 연세대 교수, 성낙송(60·14기) 사법연수원장, 신동승(58·15기) 헌법재판연구원 교수연구부장, 양정숙(53·22기) 변호사, 이광수(57·17기) 변호사, 이성환(64·15기) 변호사, 이종석(57·15기)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이태우(56·19기) 변호사, 조현욱(52·19기) 변호사, 한위수(61·12기) 변호사, 홍승기(59·20기) 인하대 교수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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