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회사들을 자회사 주식으로 보유하는 형태 99년 국내도입 … 신한·우리에 이어 동원 이달 출범

최근 금융권을 중심으로 다양한 금융지주회사 설립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지주회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고 왜 금융권에서 금융지주회사 설립에 관심이 많은지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이에 금융지주회사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덧붙인다. 금융지주회사란 쉽게 말해 금융권에 속해 있는 여러 회사들을 자회사의 주식으로 보유한 일종의 페이퍼 컴퍼니(paper company)를 이르는 말로, 은행·증권·보험 등 다양한 금융계열사를 동시에 소유하는 형태를 띠는 것이 특징이다.

금융지주회사는 또 지주회사 자체가 금융업무를 직접 하는가의 여부에 따라 순수지주회사와 사업지주회사로 나뉜다. 순수지주회사는 스스로의 고유 사업은 하지 않으면서 주식 소유에 의해 타기업의 경영지배 및 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형태의 지주회사로, 은행·증권·보험사 등이 지주회사를 만들고 그 아래 각 업종 계열사를 둬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반해 사업지주회사는 지주회사 자신이 금융업무를 하는 동시에 주식 보유를 통해 다른 금융기관을 계열사로 보유하고 관리·경영하는 형태의 지주회사를 가리킨다. 시티그룹을 비롯한 미국의 금융지주회사들이 주로 순수지주회사로 운영되고 있고 유니버설뱅킹 형태인 유럽은행들은 금융업무를 영위하면서 자회사를 거느리는 사업지주회사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99년 4월 IMF(국제통화기금)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권고에 따라 지주회사제도가 도입됐다. 현재 공정거래법에 의하면 지주회사는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어야 하며 자회사가 상장회사일 경우에는 30%, 비상장회사일 경우에는 5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어야 한다. 또한 금융지주회사는 비금융회사를 자회사로 거느릴 수 없다. 최근 금융권의 금융지주회사 설립 붐은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할 경우 각 계열사간 원활한 협력체제 구축은 물론 대외 신인도를 높여 영업력을 높이고 합병 등 대형화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는 신한금융지주회사와 우리금융지주회사가 금융지주회사로 돼 있으며 동원파이낸스가 이르면 이달 말 세 번째 금융지주회사로 출범할 예정이다. 또한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이 지주회사로의 전향을 위해 보험사, 증권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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