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신남방정책·印 신동방정책…새 물류길 열어

- “인도 인프라 시장, 장기적 관점서 투자해야”
- CJ대한통운, 印다슬 인수… 인도 물류사업 강화

최근 인도는 모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혁이 성과를 내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인도 신용등급을 13년 만에 한 등급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신(新)남방정책을 통해 인도 사업을 확대하고, 경제적 교류를 강화할 방침이다. 인도의 인프라 시장이 국가적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국내 물류 기업들의 인도 진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7%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인도 물류시장이 오는 2020년까지 219조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여, 국내 유통·물류업계가 인도 현지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3억 인구를 가진 인도는 국내총생산(GDP)이 2.25조 달러 규모에 달하며, 거대한 내수시장과 노동력을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 가능성과 경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2010년부터 2015년까지의 인도 물류시장 규모를 분석한 결과, 인도는 전자상거래의 급성장과 인도 정부의 간접세 단일화 조치로 물류산업 성장에 전망이 밝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 물류시장을 유형별로 보면 운송업이 60%, 창고업이 25%, 운송통관 대행업이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업재와 자동차 및 제약 소비재 분야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물류 전반을 전문 업체에 위탁하는 3자 물류의 경우 2014년부터 급격히 성장해 2019년에는 71억 달러 규모의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관련,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키워드를 ‘I.N.D.I.A’ 로 제시했다.
‘I.N.D.I.A’는 ‘Improving economic indicators’(경제지표 개선),‘Numerous people’(13억 인구 대국),‘Deregulation’(과감한 규제개혁),‘Infrastructure’(유망한 인프라 시장),‘Aim long-term’(장기적인 투자)의 약자다.
 
이와 관련 전경련 관계자는 “인도의 복잡한 사회시스템과 문화적 특성상 장기적 투자가 필요하다”며 “인도시장은 모디 정부의 과감한 규제개혁과 개발의지에 따라 인프라 시장이 유망하다”고 제안했다.
 
인도의 대표적 규제개혁으로는 지난해 시행한 통합간접세(GST)를 꼽을 수 있다. 이 제도는 간접세 징수를 통합된 기준에서 소비재에 부과하는 제도로, 주(州)별로 다르게 징수되던 간접세 세율을 통일시켜 상품 이동 경로를 단순화했다.
 
유통업도 49%로 제한했던 외국인 투자 규제를 완화시켜 우리 기업들이 인도 인프라 시장에 진출하는 데 기대감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철도·도로·공항·항만 등 인프라 프로젝트는 100% 외국인직접투자를 허용하고 있어 우리 기업이 인도 인프라 시장에 진출할 여지가 많은 것으로 전경련은 분석했다.
 
CJ대한통운 & CJ다슬, 물류센터 운영 시너지 창출
 
지난해 4월 인도 물류사 ‘다슬로지스틱스(CJ Darcl Logistics)의 지분 50%를 인수해 1대 주주가 된 CJ대한통운은 인도 물류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인도 수송 분야 1위의 종합물류기업인 CJ다슬은 철강·화학·산업재·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군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17년 기준 매출액은 3500억 원이다.
 
CJ다슬은 델리·뭄바이·첸나이·콜카타의 4개 주요 거점을 포함, 인도의 23개 주에서 총 210개의 거점을 두고 있으며, 최대 1만5000여 대의 차량과 장비로 인도 전역에서 물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인도대륙 동서를 횡단하는 컨테이너·소비재 철도운송 및 트럭·철도 병행수송 서비스, 인근 국가인 네팔-방글라데시 국경 간 해상운송도 운영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다슬로지스틱스 인수를 통해 인도 물류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아시아의 통합된 물류 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또 이를 통해 글로벌 다국적 제조기업에 대한 아시아 전역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CJ대한통운은 인도 최대 수송 네트워크를 갖춘 CJ다슬의 수송사업 역량과 자사의 TES(Technology, Engineering, System & Solution)에 기반한 첨단 W&D(물류센터 운영 및 수송) 역량을 더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한편, LTL(소화물 혼적운송)·화물정보망사업 등의 신사업도 추진해 CJ다슬을 인도 1위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인도 시장… 철도·도로·항만 물류 인프라 유망
 
인도는 서비스업 위주의 내수 주도형 산업구조로 물류 분야는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다. 따라서 운송 인프라에 대한 잠재적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항만물류 업계도 인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인천항만공사(IPA)는 주한인도상공회의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도 직항 노선 개설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IPA는 주한 인도상공회의소가 추진하는 업무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고, 한국-인도 간 투자, 국제 대표단 파견, 범국가적 프로젝트 진행 시 협업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직항 항로 개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지 물동량 조사 및 잠재적 물동량 발굴 등을 위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인도는 자동차 수요의 증가로 타이어 산업도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도에서는 트럭·버스 부문에 수요가 늘어나 자동차 부품업계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그룹 계열사로 물류자동화업체인 에스엠코어는 지난해 1월 인도 MRF사와 356억 원에 달하는 타이어 공정 자동화 시스템(MRF Tire Handling Automation System)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활발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과 관련, 유통 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도가 제2의 중국으로 주목받으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세계 경제기구에서도 추후 성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제조 및 유통업의 성장이 물류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만큼 현지 사업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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