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국 대사관·주한 유럽연합 대표부·국가인권위 등 참여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 선두에 선 성소수자 바이크팀 '레인보우 라이더스'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19회 퀴어문화축제가 14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퀴어문화축제는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렌스젠더·무성애자·남녀한몸 등 국내 성소수자들의 최대 행사다.

축제 슬로건은 '퀴어라운드(Queeround)'다. 퀴어라운드는 '당신의 주변에는 항상 우리 성소수자가 있다', '이제 우리 퀴어의 라운드가 시작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부스행사에는 주한미국·유럽·프랑스·네덜란드 등 13개국 대사관과 주한유럽연합 대표부, 국가인권위원회, 지역커뮤니티 등 105개 단체 등이 참여했다.

인권위는 지난해 축제에서 처음 참여한 뒤 올해 두 번째로 부스를 차렸다. 미국 대사관도 지난해에 이어 성소수자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무지개 깃발을 내걸었다. 

축제장 곳곳에는 다양한 복장을 하고 선 참석자들이 위치했다. 돗자리를 깔고 앉아 연단을 바라보면서 연신 호응을 하거나 가족·연인·친구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로 광장이 가득 찼다.

환영무대에서는 무지개음악대, 소실점, 원·투·퀴어 앤 포, 쿠시아 디아멍 등의 공연이 진행됐다. 연대 단체들도 연단에 나와 "차별에 반대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

축제의 주요 행사인 퍼레이드는 오후 4시 45분께 시작됐다. 당초 행진은 4시30분께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인근에서 대기하던 보수 성향 시민 일부가 기습적으로 경로를 가로막으면서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

퍼레이드는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을지로입구, 종각, 종로2가, 명동을 거쳐 다시 서울광장으로 복귀하는 경로로 진행됐다. 성소수자 바이크팀인 '레인보우 라이더스'가 선두에 섰고, 차량 8대와 시민들이 함께 행진하는 방식으로 행진했다. 행렬은 대형 무지개 깃발을 들고 도심을 지났다. 

이날 광장 곳곳에서는 보수성향 개신교계 등 다수 집단이 주최한 맞불집회도 열렸다. 성소수자전도연합은 종로구 파이낸스빌딩 앞,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한성총회는 서울시청 서편, 샬롬선교회는 환구단 앞에서 각각 집회를 열어 퀴어문화축제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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