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당의 공천 경쟁이 치열하다한나라당은 민주당과 우리당의 백중세로 ‘1강 2중 1약’ 구도가 전개되길 내심 기대하면서 아성인 PK(부산경남)지역 수성과 수도권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은 전통적 텃밭인 호남에서의 압도적 우위를 토대로 수도권 공략에 성공할 경우 원내 2당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당은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압승을 거둬 원내 과반 1당을 차지한다는 게 목표다.

◆한나라당한나라당에선 “당 공천 받기가 총선에서 당선되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TK(대구경북)지역과 PK지역에서 치열한 공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부산진갑엔 김병호 의원과 정재문 전의원이 일전을 벼르고 있다.대구 동구에선 전·현직 의원 3명이 공천 티켓 1장을 놓고 다투고 있다. 전국구 박창달 의원이 강신성일 의원에게 도전장을 냈고, 여기에 서훈 전의원까지 가세했다.또 대구 수성갑에선 전국구 이원형 의원이 김만제 의원에게 도전장을 냈고, 경주에서도 임진출 의원이 김일윤 의원에게 설욕전을 선포했다. 김용갑 의원이 버티고 있는 경남 밀양 창녕에서는 조해진 부대변인 등 40대 신인 3명이 한꺼번에 도전한다.지방자치단체장 출신 인사들의 도전도 관심거리다. 문정수 전부산시장은 엄호성(부산 사하 갑) 의원과 일합을 겨룬다.

◆민주당민주당의 공천경쟁은 텃밭인 호남권에 집중돼 있다.광주 북 갑에서는 7선을 노리는 김상현 의원이 김재두 당 부대변인 등과 공천 경합을 벌여야 한다.광주 동구에선 김경천 의원과 김대웅 전광주고검장 간의 맞대결이 볼만하다.김 의원측이 김 전고검장의 입당을 허용하지 않았다가 중앙당이 이를 뒤엎은 게 최근의 일. 양측은 14일 경선 방식 결정권을 가진 상무위원회 구성을 둘러싸고 물리적 충돌까지 벌였다.김경재 의원이 서울로 떠나 무주공산이 된 전남 순천에선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노관규 당 예결위원장이 첨예하게 맞서 있다.전남 장흥·영암의 김옥두 의원은 DJ 정부 시절 청와대 공보수석과 홍보처장을 지낸 박준영씨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전북 익산의 이협 의원은 분구가 되지 않을 경우 동교동계인 전국구 최재승 의원과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야 할 처지다.전북 전주·완산에서는 이무영 전경찰청장과 오홍근 전국정홍보처장 간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으나 분구 가능성이 크다.

◆열린우리당열린우리당은 호남권을 비롯 수도권이 주요 경합 지역이다.서울 마포 을의 경우 조성우 민화협 상임의장, 윤영규 민변 변호사, 정청래 ‘국민의 힘’ 공동대표, 김 철 전 청와대 국장 등 개혁 성향 신인들이 대거 도전, 가장 치열한 경합지 중 하나로 꼽힌다. 서울 영등포 갑에서는 김명섭 의원과 개혁당 사무총장을 지낸 김영대 당 노동위원장이 대결한다.경기 군포에선 전·현직 의원인 김부겸 의원과 유선호 전의원이 라이벌 대결을 펼친다. 15·16대 선거에서 1승1패를 기록한 이들은 이번에 당내 경선에서부터 맞붙게 됐다. 유재건 의원의 서울 성북 갑에는 이 지역에서 3선을 했던 이 철 전의원이 공천을 신청했다.호남에선 전남 여수의 김성곤 전 의원과 주승용 전여수시장의 대결이 볼만하고, 순천에서의 서갑원 전청와대정무비서관 대 신택호 변호사간 경합도 만만찮다. 광주 동구에서는 양형일 조선대 총장과 노인수 전청와대사정비서관이 대결한다.<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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