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취임한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파격’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 부총리는 취임하자마자 기존 경제팀의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고 있다. 그는 신용불량자 대책, 카드대책, 부동산 대책 등에 대해 ‘실기한 대책’, ‘실패한 대책’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한데 이어 국세청의 접대비실명제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11일 취임 직후 재경부와 산하 외청장 등이 참석한 상견례 자리에서 이용섭 국세청장에게“50만원 이상 접대비 증빙 자료 제출제가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재 경제상황에서는‘분배보다는 성장을 우선해야’한다는 소신을 피력한 것. 이 부총리는 그동안의 재경부 관행과 격식도 허물고 있다. 그는 재경부 간부회의 때 자리를 지정하지 말고, 오는 순서대로 앉도록 지시했다. 이와 함께‘실·국 단위의 업무보고 철폐’, ‘노타이’ 등도 허용하며 파격을 잇따라 보여주고 있다.특히 13일에도 각계각층에서 취임축하 인사로 받은 10만원 이상의 난화분도 공매에 부쳐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이 부총리는 축하 인사로 받은 난을 이용해 불우이웃을 도울 방법을 찾으라고 지시, 결국 이 난을 개당 2만원씩 처분해 60만원 가량의 불우이웃성금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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