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 잇따른 출사표에 부담 느낀 듯

<뉴시스>
[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대표 하마평에 오른 의원들의 출마 여부가 잇따라 결정되고 있는 가운데, 친노‧친문 좌장 격인 이해찬 의원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의 8.25전당대회 차기 당대표 후보 등록기간 마감은 오는 20~21일이다. 이 의원은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그의 선택에 따라 당대표 판도가 출렁일 수 있다.
 
일부 친노·친문그룹은 원활한 국정운영 지원,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 21대 총선 관리 등을 명분 삼아 이 의원에게 출마를 수차례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의원은 실제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의원의 지지그룹이 물밑에서 세 결집에 나섰다는 얘기도 회자되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지난달 TBS 라디오 ‘정윤선의 이슈파이터’에 출연해 “내가 맡아서 해야 한다고들 얘기한다”며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민주당을 훨씬 혁신해야 한다. 그런 것 때문에 제가 맡는 것이 과연 적합할까 고민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이 의원이 후보 등록기간 마감을 사흘 앞두고도 침묵을 지키면서 불출마를 점치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해찬 의원은 지난주 충청권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지만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이 의원은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며 “당대표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도 없었다”고 했다. 이날 모임에는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범계 의원도 참석했지만 이 의원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의 침묵을 두고는 해석이 엇갈린다.
 
우선 이 의원이 친노·친문의 추대 형식으로 등판하길 원했지만 그룹 내 분화로 현실성이 떨어지자 출마를 망설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진표·박범계·최재성 의원 등이 독자 행보를 하자 이 의원이 ‘후배들과 경쟁하는 구도’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청와대 측근 그룹이 이 의원의 등판에 부담감을 느끼고 만류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의원의 그룹 내 입지를 고려하면 향후 당청 관계의 축이 일정부분 이 의원에게 기울 가능성이 커 청와대 측근 그룹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당권 후보군으로 꼽히는 한 중진 의원은 뉴시스에 “상황 논리를 따져 보면 이 의원이 나오겠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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