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올해 해외에서 모기에 물려 감염병에 걸린 채 입국한 여행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휴가기간 동남아 지역 등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모기 퇴치 제품 구비 및 예방약 복용 등 행동수칙을 따르는 게 좋다.
 
18일 질병관리본부 모기매개감염병 신고현황을 보면 올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해외유입 사례는 총 11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95명)보다 21명 늘어났다.
 
감염병 발생사례 가운데선 이집트숲모기나 흰줄숲모기에 의해 감염돼 발열성 질환을 일으키는 뎅기열이 89명으로 가장 많았고 말라리아 18명, 치쿤구니야열 9명 순이었다.
 
해외여행객이 모기매개감염병에 걸린 사례는 2013년 313건에서 2016년 410건까지 증가했다가 지난해 266명으로 다소 감소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증가추세를 보인데다 국민들이 가장 많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남아시아 지역은 모기매개감염병 발생이 지속돼 여행자들의 감염병 주의가 필요하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전했다.
 
지난달 21일 기준 동남아시아 뎅기열 발생현황을 보면 라오스 849명, 말레이시아 2만7103명(사망 46명), 베트남 2만2842명(사망 1명), 싱가포르 1187명, 중국 135명, 필리핀 2만108명, 캄보디아 1480명 등이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사무소(WHO WPRO)에 신고됐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여행 전 질병관리본부 누리집(www.cdc.go.kr) 및 모바일(m.cdc.go.kr)을 통해 여행지 감염병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확인했다면 방문 시 적절한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임신 중 지카바이러스 감염 땐 소두증 신생아 출산 가능성이 있어 임신부나 임신 계획이 있는 사람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가 여행을 자제할 것을 질병관리본부는 권고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 여행객은 현지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고 여행 후에도 남녀 모두 6개월간 임신을 연기하고 금욕하거나 콘돔을 사용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귀국 후 2주 이내 발열, 발진, 관절통 등 감염병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연락해 상담을 받거나, 의료기관을 방문할 경우에는 반드시 해외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을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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