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지역 내에서도 역세권 여부에 따라 최대 3억 이상 시세 차이

[일요서울|김은경 기자] 같은 지역에서 역세권 여부에 따라 아파트 매매가격은 얼마나 차이날까?

부동산114가 지난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지하철 노선 별로 역세권 아파트(도보 10분 이내) 가격을 분석한 결과 비역세권 아파트(도보 10분 초과) 보다 평균 5800만 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업무지구를 중심으로 수도권 외곽지역과 연결된 지하철 노선은 역세권 여부에 따라 큰 가격 차이를 보였다. 서울을 벗어난 지역일수록 교통환경의 중요성이 커지기 때문. 차이가 가장 큰 경강선은 약 3억4000만 원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특히 경강선 판교역과 이매역을 중심으로 시세가 높게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용산과 일산·파주를 연결하는 경의 중앙선과 분당선의 역세권 아파트도 비역세권 아파트보다 1억 원 이상 높은 매매가를 보였다.

내년 중 개통될 예정인 김포도시철도선과 인접한 단지도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실제 KB부동산에 따르면 김포도시철도 운양역과 인접한 ‘한강신도시반도유보라2차’의 전용 59㎡는 1년 새 6000만 원 가량 시세가 올라 5월 기준 3억5000여만 원에 거래됐다. 고촌역 인근에 위치한 ‘수기마을힐스테이트1단지’의 전용 84㎡는 작년 대비 7천만원의 웃돈이 붙어 지난 2월 4억4000만 원에 거래됐다.

반면, 김포도시철도 역과 멀리 떨어진 단지는 수혜를 누리지 못했다. 운양역까지 도보 15분 이상 소요되는 ‘A아파트’는 1년 동안 1000만 원 가량 상승하는 것에 그쳤다. 장기역에서 도보 18분 거리에 위치한 ‘B아파트’은 1년 동안 시세 변동이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역과 인접한 단지들이 5000만 원 이상의 시세 상승을 기록한 것과는 대비된다.

김포시 일대 공인중개사는 “김포시의 경우,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하고 생활 인프라도 탄탄해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내년 개통을 앞둔 김포도시철도 수혜가 예상되는 역세권 단지들을 중심으로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마산역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김포한강신도시 동일 스위트 The Park’, 쾌적한 주거환경에 시세상승도 기대

㈜동일과 ㈜동일스위트가 공급한 ‘김포한강신도시 동일스위트 The Park’는 김포도시철도 마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단지는 김포도시철도 마산역이 인접해 이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1단지에서 도보 7분 내외, 2단지에서 도보 5분 내외 거리에 마산역이 위치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는 공항철도·5·9호선 환승역인 김포공항역으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특히 여의도,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마곡, 광화문은 물론 강남 등의 업무지구 접근성은 대폭 개선될 예정이다.

서울 지하철 5·9호선 연장사업도 검토 중에 있어 기대를 더하고 있다. 현재 김포시의 인구는 40만4000여 명에 달하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따라서 인구 증가에 수반되는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하철 연장 사업의 필요성이 꾸준히 역설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하철 5·9호선 연장 사업이 실제 추진되기 위해선 2021년에 수립될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 및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본 사업계획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 현행법상 중장기계획에 사업이 반영돼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칠 수 있기 때문.

이에 김포시장으로 당선된 정하영 당선인은 ‘지하철 연장 사업계획이 반영되도록 서울시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목표로 할 것’이라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 또한 서울지하철 김포연장 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해 향후 지하철 연장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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