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이 지난 17일 차기 당대표-최고위원 선거 후보 등록을 마감하면서 출마자들의 본격 레이스가 시작됐다. 특히 이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박지원 연대'와 '정동영계'의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평화당의 차기 당대표-최고위원 출마자는 19일 기준 유성엽·정동영·최경환 의원을 비롯해 민영삼 전 평화당 전남지사 후보와 허영 인천시당위원장, 이윤석 전 의원 등 6명이다. 

  계파별로 구분하면 유성엽·최경환 의원과 이윤석 전 의원은 박지원 의원을 중심으로 한 연대로, 정동영(DY) 의원과 민영삼 전 전남지사 후보, 허영 인천시당위원장 등 이른바 DY계로 나눌 수 있다. 

  최경환 의원의 경우 지난 14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박지원·천정배 의원이 공개 지원에 나섰고 유성엽 의원은 박지원 의원이 강조했던 대로 차기 평화당 지도부가 '새로운 인물'이 나서야한다는 취지부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이윤석 전 의원은 박 의원의 측근으로 구분되기도 한 인물이다. 

  또 평화당 다수 관계자에 따르면 민영삼 전 후보와 허영 위원장은 정동영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진행된 정 의원 출마선언에 동참하기도 했다. 

  박지원 의원과 정동영 의원 간 세 대결은 앞서 평화당이 지방선거 이후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결정했을 때부터 그려졌다. 박 의원은 정동영·천정배 의원을 만나 새로운 인물이 차기 당 대표로 나서야 한다며 '새 인물론'을 강조한 반면 정 의원은 중진 의원이 전면에 나서 저조한 지지율과 대중 인지도 등 문제를 해결하며 창당 초기의 당을 일정 궤도에 올려놓아야한다는 '중진론'으로 맞선 것이다.  
   
  다음달 5일 예정된 평화당 전당대회는 최고 득표자가 당대표를, 2위부터 5위까지 득표자가 최고위원을 맡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결과적으로는 후보 6명 중 최저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 1명만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되는 상황이 됐다.

  평화당 전당대회 출마자들은 오는 20일 전북 전주에서 공명선거 선포식을 가진 뒤 낮 12시20분께부터 오후 2시까지 전주MBC에서 첫 번째 토론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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