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11일 유상증자를 앞둔 삼보컴퓨터가 우리증권 김익상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보고서에 발끈해 때아닌 대결국면이 벌어졌다.사건의 발단은 지난 7월25일 우리증권이 삼보컴퓨터의 유상증자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이하’로 유지한다는 발표가 나가면서다. 삼보는 우리증권이 유상증자 목적을 오도하고 있다며 유례가 드문 반박 보도자료까지 내가며 우리증권에 맹반격을 폈다.가장 두드러진 쟁점은 유상증자의 목적. 우리증권은 삼보컴퓨터가 단기차입금 상환부담이 가중돼 유상증자를 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삼보는 차입금 상환 목적보다는 하반기 수출 물량 증가를 대비해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삼보측은 반박 자료까지 내며 ‘유동성 위기’ 징후 의혹 진화에 나섰지만 여전히 불쾌한 표정이다. 우리증권 보고서대로라면 당장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어 투자자들이 투자금 회수에 열을 올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이에 맞서는 우리증권의 고집도 만만치 않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익상 애널리스트는 ‘사실’에 근거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투자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려 했을 뿐이라는 것.김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에서 대주주 물량은 보호예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대량 물량출회 가능성은 주가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보와 우리증권의 논쟁에 대해 증권관계자들은 대체적으로 우리증권에 우호적인 분위기다. 애널리스트의 평가는 시장의 분위기와 같다는 것이다. 이들은 삼보 경영진들이 회사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삼보의 올해 1/4분기 경영실적을 보면 22억원 흑자로 전환했지만 지난해 실적부진으로 4,973억원의 적자와 함께 두루넷 등 출자 지분을 놓고 지분법 평가 손실(3,140억원) 등으로 부채비율이 1,290%에 달하고 있다. <산>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