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재인 정부의 직무 수행 긍정평가는 6.13 지방선거 직후인 6월 둘째 주 조사 이후 5주 연속 하락하여 69%로 나타났다.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에 대한 헌법불합치 결정, 예멘 난민 문제, 최저시급 인상 등의 이슈가 국민들의 공감을 불러오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는 정당지지도와 같이 대표적인 정치지표 여론조사 문항으로 분류된다. 특히 정치지표의 평가는 찬반이 극명한 사안이 단기간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지만 특정 이슈가 지속되면서 찬성과 반대가 고착화되는 경우로 나뉜다. 뿐만 아니라 이념, 소득, 고향, 주거형태, 교육수준 등 사회적, 정치적 특징 등도 평가에 주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정치지표 조사에서 이념, 소득, 고향, 주거형태, 교육수준 등 사회적, 정치적 특징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면서 여론조사 해석의 재미를 더해보고자 한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6월 첫째주, 한국갤럽의 첫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는 긍정 84%, 부정 7%로 조사됐으며, 이 수치는 역대 정부 직무 평가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8개월이 지난 2018년 2월 1주차 조사에서는 직무 평가 긍정이 63%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게 조사됐다.
 
두 조사를 정치이념으로 분석하면, 2017년 6월 1주차 조사에서 보수 성향은 23.2%로 나타났으며, 진보는 34.8%를 차지했다. 반면, 2018년 2월 1주 차 조사에서 보수 성향은 26.3%, 진보 성향은 29.8%로 나타났다. 보수 성향은 2.9%p 상승을, 진보 성향은 5.0%p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추가적으로 2018년 1월 2주차 조사와 비교하면, 사회적, 정치적 특징인 이념이 직무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다시금 확인 할 수 있다. 2018년 1월 2주차 조사에서 직무 평가 긍정은 73%로, 보수 성향은 25.0%, 진보 성향은 34.9%를 차지했었다. 2월 1주차와 비교하면, 보수 성향은 1.3%p 상승을, 진보 성향은 5.1%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고, 긍정평가는 10%p 감소했다.
 
물론 수많은 특징 중 하나인 정치이념이 정치지표 여론조사 전체를 대변 할 수는 없다. 또한 위 사례가 말하는 것이 “보수 성향은 반드시 정부에 부정적이고, 진보 성향은 정부 친화적이다.”는 아니다.
 
그러나 위에서도 나타나듯 정치이념이 조사에 미치는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다. 정치지표 여론조사를 해석할 때, 유권자는 단지 전체 결과 값에만 매몰되어 일희일비하지 않고, 좀 더 세밀하고 정밀하게 볼 필요가 있다.

조사 흐름 속에, 숨겨진 특징들의 영향력을 발견하고, 그 변화를 해석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들의 표는 더 값진 표로 바뀔 것이다. (해당 분석은 한국갤럽 2017년 6월 1주 차에서 2018년 7월 2주 차까지 52주간의 조사결과를 기반으로 분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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