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속 투자 안전지대 찾기

<사진-뉴시스>
삼성증권은 삼성데일리(작성자 신승진 연구원)를 통해 ‘약세장 속 투자 안전지대 찾기 ’리포트를 내놨다.

해당 리포트는 ▲지주사 투자아이디어 ▲사업회사 투자 아이디어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일요서울은 7월 넷째 주 BEST 리포트로 삼성증권의 ‘약세장 속 투자 안전지대 찾기’를 선정, 소개한다.

CJ, 규모의 경제 통해 기업 가치 높일 것으로 예상
포스코, 시장 오해로 주가 하락… 좋은 매수 기회


G2 무역전쟁과 이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로 주식 시장의 조정이 길어지고 있다. 연초 이후 코스피는 약 7% 내외 하락했지만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이보다 더 낮을 것이다. 코스피 200 기준 연초 이후 10% 이상 하락한 종목이 100여 개에 이를 정도로 종목별 낙폭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통상 낙폭이 과대한 종목은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지며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로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낙폭 과대주는 고점 대비 주가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렴해 보이는 착시 현상이 있다. 하지만 기업의 이익이 감소하면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가는 다시 빠지는 경우가 많다. 오르는 주식이 더 오르고 빠지는 주식이 더 빠진다는 격언은 실제 올해 상반기 시장의 결과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따라서 기업 이익 전망치의 신뢰가 낮다면 P/E와 같은 이익 지표보다 P/B, NAV와 같은 자산가치 비교가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적합한 지표일 수 있다. 우리나라 증시는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으로 인해 MSCI KOREA 기준 P/B 1배 수준까지 주가가 하락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역사적 하단 밸류에이션에 근접한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오늘은 2018년 이익 전망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중, 역사적 하단 NAV에 머무르고 있는 지주사와 P/B 기준 Rock-bottom 영역에 근접해 주가의 하방이 견고한 사업 회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지주사 투자아이디어...CJ·SK디스커버리

CJ의 NAV 대비 할인율은 약 -45%로 2013년 이후 역사적 하단 수준이다. CJ 주가 부진 원인은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의 성장 정체 및 일감몰아주기 규제 우려 ▲국내 소비심리 둔화와 신흥국 통화 약세에 따른 CJ제일제당, CJ CGV 등 자회사 실적 부진 ▲CJ ENM, CJ대한통운 등 자회사 M&A관련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현재 시점에서 CJ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국내 H&B 스토어 1위 올리브영의 기업 가치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이다. 공격적인 출점을 통한 이익 감소를 우려하는 시각이 있으나, 시장 선점 효과와 함께 규모의 경제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 동사가 CJ의 비상장 자회사임을 감안할 때, 향후 매출 증가와 IPO를 통한 기업 가치의 상승이 기대된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 및 비상장/비주력 자회사 지분 매각 우려로 인한 주가 하락은 좋은 매수 타이밍이다.

둘째, CJ제일제당, CJ ENM, CJ CGV 등 주요 자회사의 2018년 실적은 오히려 증익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경기소비심리 둔화로 내수 비즈니스 비중이 높은 CJ 계열사의 실적 부진을 걱정한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은 M&A를 통한 해외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CJ CGV는 이미 국내보다 해외 시장의 매출이 더 커진 상황이다.

셋째, 주요 자회사들의 분할/합병이 모두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CJ E&M과 CJ오쇼핑은 지난 1일 합병법인 CJ ENM으로 출범했다. CJ E&M의 콘텐츠 경쟁력과 CJ오쇼핑의 안정적 재무구조가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SK케미칼은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 지주회사 SK디스커버리와 분할 사업회사 SK케미칼로 올해 1월 재상장했다. 가스·화학·바이오·유화 등으로 다변화된 사업구조가 분할 이후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SK가스의 실적 부진 ▲투자자들의 신약개발기업 선호로 인한 SK케미칼의 상대적 주가 소외 ▲인적분할 이후 통상적인 지주사 약세 흐름 등으로 지주사 SK디스커버리의 주가는 연초 이후 30%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SK가스의 실적 정상화 ▲프리미엄 백신 매출 및 수지 사업 부문 증설 효과에 따른 SK케미칼의 매출 확대로 SK디스커버리의 주가는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디스커버리는 자회사 매각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가 기대된다.

지주회사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다른 계열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어(지주사 행위제 한 요건), SK건설의 1대 주주 SK(44.48% 보유)와 2대 주주 SK디스커버리(28.25% 보유) 가운데 한 곳이 2년 이내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향후 SK건설 지분 매각에 따른 현금 유입이 부각될 것이다(현재 SK건설 보유지분 장부가 3363억 원, SK디스커버리 시가총액 7253억 원). 아울러 동사는 지난 4월 공개매수를 통해 SK케미칼 지분을, 최대주주는 SK디스커버리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며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최대 주주는 최근 SK디스커버리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절대 금액 자체는 크지 않으나 연초 이후 30%가량 주가가 하락한 현 시점에서 최대주주의 주식 매입은 강력한 바닥 신호 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사업회사 투자 아이디어...포스코·만도

포스코는 2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향 우려와 미·중 무역분쟁의 우려로 연초 고점 대비 20% 가량 하락했다. 미국과 EU의 철강 세이프가드 발동이 철강가격을 교란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지역 열연가격은 연초 대비 40% 이상 급등한 상황이다. 시장의 우려대로라면 미국으로의 수출이 막혀서 철강 가격이 약세를 보여야 하지만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이 오히려 전 세계 철강 가격 상승을 불러일으키는 양상이다. 올해 5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과 7% 수준의 ROE를 감안할 때, P/B 0.56배까지 하락한 현재주가는 매력적인 구간이다. 시장의 오해로 인한 주가 하락은 좋은 매수 기회다.

미·중 무역분쟁의 우려로 중국 이익 비중이 높은 만도의 주가는 연초 대비 40% 가까이 급락했다. 중국 내에서는 로컬 완성차 업체 향 매출이 확대되면서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 ADAS 부문의 매출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올해 전체 매출의 7%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변화된 글로벌 고객과 ADAS 매출 성장에 대한 프리미엄으로 한때 P/B 2배 수준의 프리미엄을 받던 만도의 주가는 1년 반 만에 P/B 1.2배 수준까지 하락했다. G2 무역분쟁과 중국 현대기아차향 매출 감소로 인한 우려는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 2018년 ADAS 매출 증가에 따른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데 프리미엄만 빠진 현 시점의 주가를 관심 있게 보자.

[제공 : 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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