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이번 전당대회가 가치의 경합, 혁신 경쟁의 무대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가 줄서기나 숫자 싸움으로 전락하는 순간 우리 당 스스로 위기를 자초, 잉태하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2010~2012년 우리는 가치를 두고 경쟁했고 결국 두 번의 전당대회를 통해 복지 통한 진보의 길, 연합 통한 승리의 길을 당의 노선으로 확립했다"면서 "지난 8년 동안 우리는 일관되게 정치했고, 총선에서도 약진하고 마침내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해서 집권의 길로 나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 민주당이 제2차 진보의 길로 들어가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람에 대한 의존, 지도자에 대한 의존을 넘어 당으로 우리 앞에 있는 역사의 위업을 달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중소기업, 자영업 등 경제와 노동이 있는 민주주의, 담대한 평화의 길은 10~20년 시간을 요구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10~20년 변화를 강력히 추진하고 지속적으로 뒷받침하는 힘은 전적으로 당에 있고 당의 몫이라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26일 치러지는 '컷오프'와 관련해 "살아온 대로 평가받을 거로 생각한다"며 "비교적 진보의 목소리를 일관되게 내려고 했다. 우리당 DNA 중 30% 이상은 그래도 진보의 목소리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믿는다"고 컷오프 자신감을 드러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시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방선거 이전에 개헌하지 않으면 올해 개헌할 기회가 없다고 얘기를 해왔다"면서 "야당의 리더십이 교체되고 흔들리는 상황에서 개헌의 중대사항을 책임 있게 결정하고 이끌 사람이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수가 혁신되면서 우리 사회와 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정립된 입장으로 개헌에 나서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한 번 더 정쟁을 반복하면 국민은 개헌 논의를 주목하지 않을 것"이라며 "개헌을 어떤 자세로 어떤 시기에 할 것이냐가 중요해졌다"고 판단했다.  

 이해찬(7선)·김진표(4선) 등 중진 의원과의 경쟁과 관련해서는 "피하지 않고 부딪히고 도전해서 승리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해찬, 김진표는 국정 경험이 있고 경륜이 있고 당이나 범여권 정치에 대한 장악력을 바탕으로 안정성 있게 국정을 운영해 나갈 수 있는, 말 그대로 여당을 잘할 수 있는 장점과 능력이 있다고 평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상황이 대처 가능한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면서 "대원군과 같은 리더십도 필요하지만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리더십이 더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고의원 출마를 선언한 설훈 의원이 이해찬·이인영 의원 중 어느 쪽을 지지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는 발언과 관련해서는 "제가 주장하는 가치가 옳으면 설훈 의원이 저를 지지하면 될 것이고 가치가 옳지 않으면 이해찬 선배님을 지지하셔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속박하는 것이 계파 정치와 대결을 만들고 패권 정치를 만들어 결과적으로 당을 건강하게 만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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