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의 SKG에 대한 8천억 출자 전환계획에소액주주들, 최대주주 소버린과 연대저지 계획‘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나서는 사람이 많으면 목적한 바가 엉뚱한 곳으로 귀착될 수도 있다는 우리 속담이다. 여기저기서 목소리가 높다는 것은 책임 소재가 불명확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SK(주)의 최근 상황이 이 속담과 매우 유사하다. 경영진 사이에 이전투구가 아닌 주주간 불협화음 때문이다. 경영과 소유는 기업을 이끄는 두 개의 축. 이 가운데 소유권은 경영권에 제한을 가할 수 있는 위치라는 점에서 중요성이 매우 크다.SK(주)의 경우 소버린이 14.99% 지분으로 최대주주 지위를 누리고 있고 SKC&C 등 특수관계인들이 13.4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기관이나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외관상 소버린이 최대주주로서 SK(주)를 좌지우지 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소버린은 SK를 제어하지 않고 있다. 반면 SK(주)는 전과 마찬가지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소버린에 견제 당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소버린과 SK 양측이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과 별개로 SK(주)의 소액주주들이 독자적인 세력화에 나설 기미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SK(주)의 일부 소액주주들은 소버린측과 직접 회동을 계획하고 있다. SK(주)가 SK글로벌에 대해 8,500억원 출자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이자 소버린의 대응을 직접 확인하려는 것. 더 나아가 소버린과 연대해 이를 저지할 구체적 방법을 모색할 거라는 얘기도 있다.이들 소액주주들은 소버린의 입장을 홍보대행사나 투자자문인 라자드를 통해서가 아닌 소버린으로부터 직접 들을 작정이다.

서로 속마음을 확인하자는 것.소액주주들이 소버린과 직접 회동을 추진하는 이유는 의중을 간접 확인하는 것보다는 직접 확인할 필요성과 함께 소버린이 지분을 지속적으로 보유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높기 때문. 이미 소버린은 SK(주) 주식을 집중 매집한지 5개월만인 8월말 현재 약 1,60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올리고 있다. 이 시점에서 SK(주) 주식을 매각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데 소액주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소버린 지분이 쏟아져 나올 경우 주가 폭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회동이 이루어질지 여부는 미지수이지만 만약 회동이 이루어진다 해도 장소는 국내가 아닌 일본이 선택될 공산이 크다. 소버린은 외국인투자촉진법 위반으로 산업자원부로부터 검찰 고발돼 있다.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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