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폭염 속에는 의약품도 변질 우려가 높으므로 냉장 보관하는 게 좋다. 또 휴가철 장거리 이동 시 운전자는 멀미약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하기 15분 전 바르고 수시로 덧바르는 게 좋다. 모기 퇴치용 살충제 사용 시 환기는 필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4일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연일 이어진 폭염으로 피서지나 야외활동을 할 때 필요한 의약품·의약외품 안전 요령과 주의사항 등을 안내했다.
 
의약품 변질 우려
색상 변하면 복용 X

 
여름철에는 습도와 온도가 높고 일조시간이 길기 때문에 습기나 열, 직사광선에 의약품이 쉽게 변할 가능성이 있다. 온·습도에 민감한 제품이 있는지 설명서에 기재된 저장방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어린이가 주로 복용하는 항생제 시럽제의 경우 냉장 보관해야 하는 제품이 많다. 보관 조건을 제품 설명서나 의·약사 등에게 확인해야 한다. 제품 색상이 변한 경우에는 절대 복용해서는 안 된다.
 
보존제가 함유되어 있지 않은 무보존제 의약품은 개봉 후 쉽게 오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무보존제 1회용 의약품은 반드시 1회만 사용한 후 남은 약은 버려야 한다.
 
타이레놀 1일 최대 8정
초과 복용 X

 
안전상비의약품을 구입해 복용할 때에는 설명서를 잘 읽고 정해진 용법·용량을 지켜야 한다. 하루를 넘어서 복용할 경우에는 의사·약사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열진통제, 감기약의 경우 다른 해열진통제나 감기약을 함께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을 포함한 제품은 정해진 양을 초과하는 경우 간독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정 500㎎의 경우 1일 최대 8정을 초과해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
 
파스는 반드시 피부에 붙이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눈 주위, 상처, 점막 등의 부위에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발진·발적, 가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벌레 물렸을 때
긁거나 침 바르면 2차 감염 위험

 
벌레에 물렸을 때는 상처주위를 깨끗이 씻은 후 연고 등을 바르는 것이 좋다. 가렵다고 긁거나 침을 바르면 2차 감염을 일으켜 상처가 덧날 수 있다.
 
연고는 가려움과 통증을 없애기 위해서는 디펜히드라민, 디부카인염산염, 멘톨, 캄파 등을 함유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가려움만을 없애기 위해서는 히드로코르티손, 프레드니솔론 등의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한다.
 
다만, 사용 후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사용을 중지하고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방충망을 이용하거나 긴팔, 긴바지를 입고 모자를 착용해 노출된 피부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더운 여름철, 땀 과다증 치료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우선 과도한 땀 분비가 다른 질병으로 인한 것은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르는 땀 과다증 치료제는 피부 화끈거림이나 자극을 줄이기 위해 사용 전에 바를 부위를 완전히 건조시켜야 한다. 상처가 있거나 최근에 면도한 피부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눈, 입 또는 다른 점막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하며 접촉하는 경우에는 물로 잘 씻어내도록 한다.
 
장거리 이동 시
운전자 멀미약 복용 X

 
휴가길 장거리 운전에 따른 멀미 예방을 위해 사용하는 멀미약은 졸음을 유발하거나 방향 감각 상실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복용 시 주의해야 한다.
 
운전자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동승자는 먹는 멀미약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승차 전 30분 전에 복용하고 추가로 복용하려면 최소 4시간이 지난 후에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붙이는 멀미약(패취제)은 임산부는 사용해서는 안 되며 녹내장 환자, 전립선 비대증 등 배뇨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멀미약은 어린이와 어른의 복용량에 차이가 있으므로 어린이에게 사용하는 경우 '어린이용'인지 또는 정해진 연령별 사용량에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
외출 15분 전 발라야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면 여름철 피부 노화, 피부 홍반, 색소 침착 등 각종 피부 이상반응 등을 예방할 수 있다.
 
폭염과 함께 자외선 지수도 매우 높을 때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부득이하게 바깥 활동을 해야 할 경우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외출하도록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하기 15분 전에 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양을 노출되는 피부에 골고루 피막을 입히듯 꼼꼼히 바르고 약간 두껍게 발라야 한다.
 
폭염으로 땀이 많이 나거나 장시간 햇빛에 노출될 때는 수시로 덧발라줘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 구입 시 제품 포장에 '기능성화장품' 문구와 자외선 차단지수(SPF), 자외선A 차단 등급(PA)이 표시돼 있는지 확인하고 자신에게 적당한 제품을 골라야 한다.
 
자외선B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인 자외선차단지수(SPF)는 수치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효과가 높은 제품이다. 자외선A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PA등급은 PA+, PA++, PA+++로 표시되며 +가 많을수록 자외선A 차단 효과가 큰 제품이다.
 
SPF 30 정도에서 약 95% 이상의 자외선이 차단되고 그 이상부터는 차단효과가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피부유형, 사용목적, 시간과 장소에 가장 적절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귀가 후에는 자외선 차단제가 남아 있지 않도록 세안 등 피부를 깨끗이 씻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다가 알레르기나 피부자극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전문의와 상의하는 게 좋다.
 
모기 퇴치용 살충제
사용 시 반드시 환기

 
모기향(코일형), 전자모기향(매트형, 액체형)은 영·유아(만 6세 미만)가 있는 가정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좁은 장소(승용차 안, 텐트 등)에서는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특히 불이 붙기 쉬운 물건이나 물질은 모기향에서 가급적 멀리 떨어뜨려 놓고 잠자는 동안 이불이나 모포 등에 덮이는 일이 없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뿌리는 살충제(에어로솔 형태)는 뿌리는 사람 외에 다른 사람이 없을 때 사용하고, 뿌리고 난 후에는 반드시 충분하게 환기(10초 분사 시 최소 30분 이상) 시켜야 한다.
 
또 피부나 눈에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만약 피부에 닿은 경우에는 비누와 물로 깨끗이 세척하고 특히 눈에 들어간 경우에는 흐르는 물로 충분히 씻어야 한다.
 
모기기피제는 모기를 죽이는 효과는 없으나 모기의 접근을 막거나 모기를 쫒는 효과가 있는 제품이다. 피부 노출 부위나 옷 위에 사용하며 '디에틸톨루아미드', '이카리딘',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가 유효성분(주성분)으로 함유된 제품을 구입해 사용한다.
 
눈이나 입, 상처부위, 햇볕에 탄 부위에는 바르지 않도록 주의하고 외출에서 돌아오면 기피제를 사용한 부위를 물과 비누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어린이에게 사용할 때는 어른이 먼저 손에 덜어서 어린이에게 발라주는 등 제품에 표시된 사용방법과 주의사항을 꼼꼼히 확인하고 사용한다. 향기나는 팔찌(공산품) 등을 모기기피제로 잘못 구매하는 사례가 있으므로 모기기피제를 구입할 경우에는 반드시 용기나 포장에 '의약외품' 표시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제모제‧제모기 사용 후
일광욕 피해야

 
제모제는 피부의 영양상태,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사용 전 소량을 피부에 발라 하루 정도 관찰 후에 이상반응이 없을 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제모제를 사용한 후 바로 일광욕을 하면 피부발진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제모제 사용 후 최소 24시간이 지난 후에 일광욕을 해야 한다.
 
또 데오드란트, 향수 또는 수렴화장수가 함유된 알코올은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제모제와 동시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상처, 습진, 기타 염증이 있는 사람은 사용을 피해야 하며 특히 몸의 호르몬 분비 변화가 심한 임신 또는 모유 수유 중인 여성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제모기는 레이저를 이용해 모낭을 손상시켜 털을 자라지 못하게 하는 제품이다. 제모 할 부위는 화장품 등을 깨끗이 씻어내고 물기를 말린 후에 제모 해야 하며 제모를 하는 기간 동안에는 왁싱 등 물리적으로 털을 뽑거나 필링을 하지 않도록 한다.
 
사용부위가 강한 햇빛을 받으면 피부에 색소침착이 발생할 수 있어 제모 후 1주 이내에는 일광욕을 피하고 외부활동 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피부를 보호해 주는 것이 좋다. 제모한 부위가 붉어지고 물집이 발생하거나 통증이나 가려움 등의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콘택트렌즈‧보청기 빼고
물놀이 즐기자

 
콘택트렌즈는 물과 접촉할 경우 미생물에 의한 바이러스 등 각종 병원균의 감염 확률이 높아지므로 물놀이를 할 때는 착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득이하게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경우 눈이 불편하거나 과도한 눈물 분비, 충혈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렌즈를 즉시 제거하고 안과전문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콘택트렌즈는 반드시 식약처에서 의약외품으로 허가한 '콘택트렌즈 관리용품'으로 세척, 소독을 하고 정해진 보관용기에 넣어 관리하도록 한다. 콘택트렌즈를 눈에 착용한 후에는 콘택트렌즈 보관용기 안에 있는 용액은 즉시 버리고 세척한 다음 건조시켜서 보관한다. 제품 중 용액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제품 용기의 마개 부분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마개를 꼭 닫아 놓는다.
 
또 '콘택트렌즈 관리용품'은 반드시 콘택트렌즈 세척·헹굼·소독·보존 등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코 안을 세척하거나 코나 입 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보청기 착용자의 경우 수영 등 물과 접촉이 될 상황에서는 반드시 보청기를 빼고 활동을 해야 한다. 물속에 빠뜨렸다면 마른 헝겊으로 빨리 닦은 후 전지를 제거하고 임의로 분해하거나 수리하지 말고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도록 한다.
 
또 보청기는 충격에 약하므로 떨어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먼지나 귀지 등을 털어내고 직사광선을 피해 전용케이스에 보관해야 한다.
 
피서지에서 급성 심장마비 등 응급환자가 발생해 자동제세동기(AED)를 사용하는 경우 보관돼 있던 자동제세동기 내부와 외부의 온·습도 차에 의해 장비 표면에 수증기가 응결될 수 있으므로 응결된 수증기를 제거한 후 사용해야 한다.
 
또 사용 대상자와 장비는 물기가 없는 장소로 이동하여 사용하고, 사용 대상자의 상체가 물에 젖어있다면 패드를 부착할 곳의 물기를 제거해 감전 사고를 예방하도록 한다.

식약처는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안전하고 올바르게 사용해 달라"며 "여름휴가철을 맞아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외국 위해 의약품에 대한 무분별한 구입을 방지하고 안전한 여행을 위해 식약처 홈페이지 등에 외국 관련 정보를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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